삼성전자의
중국 초음파진단기시장 점유율은 여전히
5% 미만에 불과하다.
GE헬스케어ㆍ필립스ㆍ히타치ㆍ지멘스 등 다국적기업은 둘째 치고 중국 로컬업체보다도 낮은 점유율이다.
메디슨 인수 후 '삼성메디슨'에서 인지도가 약한 메디슨을 빼고 글로벌 브랜드 '삼성'을 내세운 영업마케팅 전략에도 불구하고 좀처럼 이름값을 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CMEF 2013 삼성전자 부스에서 만난 샤오홍 후 마케팅 총감은 삼성의
글로벌 브랜드와 혁신적인 마케팅 전략이 중국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해까지 삼성메디슨에서 삼성전자로의 시스템 전환을 마무리했다"며 "올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약 50% 증가한 3억 위안(약 524억원)이며, 내년에는 4억 위안(약 700억원)을 목표로 삼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삼성은 다국적기업 및 중국 업체들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의료기기사업 3가지 전략을 펼치고 있다"고 소개했다.
첫 번째로 삼성보다 앞서 중국에 진출해 전통적인 강자로 군림하고 있는 GE헬스케어ㆍ지멘스 등 다국적기업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이들로부터 의료기기사업에서의 경험을 배우고 있다는 것.
두 번째로는 작은 회사들을 인수 합병해 지속적으로 기술을 흡수하는 한편 마지막으로 삼성의 글로벌 브랜드를 의료기기사업에 접목해 핸드폰ㆍ가전제품부터 의료기기까지 삼성의 통일된 브랜드 가치를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기반으로 삼성은 기존 산부인과 로컬에 주력했던 초음파진단기사업을 하이엔드급시장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샤오홍 후 총감은 "한국과 마찬가지로 삼성메디슨은 중저가시장인 산부인과의원에서 점유율이 높았다"며 "현재는 심장초음파를 비롯한 다양한 진단영역의 하이엔드급시장 진입을 꾀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삼성은 조만간 시장에 출시할 DR(Digital Radiography) 'XGEO'와 IVD(체외진단기) 'LABGEO' 시리즈에 거는 기대감이 크다.
이들 제품은 초음파진단기와 달리 삼성이 자체 개발한 의료기기로서 글로벌 브랜드 이미지와 인지도를 통해 중국시장에서 충분히 통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그는 "삼성은 그동안 중국시장에서 초음파진단기사업만 했지만 조만간 DR과 체외진단기 제품을 시장에 출시할 것"이라며 의료기기사업 확대 계획을 알렸다.
삼성은
XGEO와 LABGEO 모두 인허가를 신청한 상태로, XGEO의 경우 내년 6월 경 인허가를 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샤오홍 후 마케팅 총감은 "삼성은 경쟁이 치열한 중국 DR시장에서 후발주자이기 때문에 단기간 안에 가시적인 성과를 내기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그는 "삼성전자 고유의 기술과 연구개발로 만든 장비인 만큼 품질과 함께 글로벌 브랜드와 인지도를 강점으로 내세운다면 충분히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고 자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