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이 다가오니 올해도 어김없다. 모락모락 피어나고 있는
제약계 인원감축 얘기다.
3~4곳은 꽤 구체적인 얘기까지 흘러나온다. 모두 외국계 제약사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희망퇴직 프로그램(ERP)으로 작년 30명 가량을 감축한 A사는 올해도 비슷한 규모의 구조조정을 계획하고 있다.
2년 전 이 회사에서 이직한 다국적 B사 임원은 "A사에 오래 근무했기 때문에 사정에 밝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작년 규모로 올해도 진행된다고 보면 된다. 구체적인 내부 사정은 말하기 곤란하나 2010년과 2011년에 했어야하는 인원감축을 작년과 올해 한다고 보면 된다"고 귀띔했다.
B사는 사업부 축소에 따른 구조조정이다.
이 회사는 없어지는 사업부 헤드 자리가 마땅하지 않아 후폭풍을 우려하고 있다.
이 헤드가 직급은 물론 회사 내 영향력이 높았던 터라 부서 이동시 연쇄 반응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본사에서 구조조정을 발표한 C사도 소문의 중심이다.
본사가 이미 전세계 직원의 20% 감축을 선언한 데다가 C사가 최근 몇년간 타 외국계 제약과 달리 ERP를 단행하지 않았다는 점 등이 신빙성을 높히고 있다.
C사 관계자는 "본사가 인원 줄이기를 공식 선언한 만큼 한국 지사도 어느정도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본다. 하지만 아직까지 결정된 사안은 없다. 좀 더 지켜봐야한다"고 답했다.
D사 역시 C사와 같은 이유로 인원 감축설에 휘말리고 있는 상태다.
업계에 파다한 일부 다국적사 ERP설이 단순히 소문에 그칠지 아니면 사실일지 관심이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