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만 놓고 보면 '올메텍(올메살탄)'은 무너지고 '엑스포지(발사르탄+암로디핀)'는 견고했다.
지난 9월과 10월 나란히 특허 만료된 두 거물급 약물의 처방액 추이다.
'올메텍'과 '엑스포지'는 지난해 UBIST 기준으로 각각 821억원과 813억원의 처방액을 기록한 초대형 고혈압약물이다.
하지만 복제약이 나오면서 두 약물의 명암이 갈렸다.
'올메텍'은 그야말로 처방액이 고꾸라졌다.
복제약 출시 바로 직전인 8월 처방액이 63억원이었지만 특허 만료된 9월과 10월에는 각각 51억원과 43억원으로 급감했다.
반면 엑스포지는 선방했다.
제네릭 출시 후 처방액이 다소 감소하긴 했지만 그 폭이 크지 않았다.
실제 '엑스포지' 10월 처방액은 64억원으로 올 월처방액 중 두 번째로 낮은 수치를 보였지만 그 폭이 올메텍과는 차이가 있었다.
이 약의 특허 만료 전 8월 처방액 역시 10월과 비슷한 65억원이었기 때문이다.
업계는 명암이 갈린 '올메텍'과 '엑스포지'의 원인을 단일제와 복합제의 차이로 구분한다.
비슷한 복제약의 공세에 시달렸지만 단일제는 지고, 복합제는 뜨는 현 상황이 한 쪽은 처방액 급감을, 한 쪽은 평상 수준을 유지할 수 있었다고 본 것이다.
제약계 관계자는 "특허 만료 후 1~2달 처방액 성적으로 판단할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의사들의 처방 패턴을 반영한 것으로 보여진다. 단일제 처방 빈도가 갈수록 줄고 있기 때문이다. 복제약 공세에도 불구하고 서로 다른 성적표를 낸 이유"라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