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의료진이 최근 각광받는 약물인 DPP4 억제제 보다 2배 이상 효과가 좋은 당뇨 수술법의 원리를 입증해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순천향대 서울병원 외과 허경열, 김명진 교수팀은 최근 축소 위 우회술의 당뇨 치료효과를 입증했다고 19일 밝혔다.
허 교수팀은 축소 위 우회술을 받은 176명의 2형 당뇨환자의 수술 전과 후 각각 경구 혈당부하 검사를 통해 인크레틴(GIP와 GLP-1) 수치 변화를 비교했다.
그 결과 수술 전 184pg/ml·min-1의 수치를 보이던 GIP호르몬은 수술 1개월 만에 98pg/ml·min-1로 무려 47%가 감소했다.
또한 췌장조직의 재생과 인슐린 분비에 필수적인 GLP-1은 108pg/ml·min-1에서 311pg/ml·min-1로 2.9배 증가 했다.
음식물에 포함된 영양분이 위를 거쳐 상부 소장으로 들어가면 인크레틴으로 알려진 GIP(Gastric inhibitory Polypeptide)를 분비하게 되며 하부 소장에 다다르면 GLP-1(Glucagon Like Peptide-1) 호르몬을 분비해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게 된다.
즉, GIP호르몬이 줄어들수록, GLP-1 호르몬은 늘어날 수록 당뇨 치료 효과가 우수하다는 뜻이다.
이러한 효과는 최근 당뇨 조절 약물로 각광 받는 DPP-4 억제제의 효과를 크게 앞서는 수치다.
실제로 DPP-4 억제제의 경우 GLP-1의 증가효과가 130-190%정도이지만 축소 위 우회술은 무려 288%나 증가하는 우월한 효과를 보였다.
허경열 교수는 "최근 급증하는 2형 당뇨를 예방하고 치료하기 위해서는 식습관 개선이 가장 중요하다"며 "하지만 당뇨병이 생겼다면 수술 치료 효과가 탁월한 만큼 이를 적극적으로 고려해 볼만 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그 학문적 성과를 인정받아 Asian Journal of Surgery에 게재됐으며 11월 말 아시아 복강경외과학회 학술대회에서 구연발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