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약품은 매출액 중 70% 이상이 일반약이다. 바꿔말하면 처방약 부문은 약했다는 소리다. 이렇게 전문약 비중이 적은 제약사는 별로 없다.
그래서인지 동화약품은 최근 이숭래씨를 새 수장으로 영입했다. 그는 한국화이자제약에서 독보적인 성과를 낸 영업, 마케팅 전문가다.
당연히 업계는 '동화약품이 처방약 부문 강화에 힘쓰려하는구나'라고 바라봤다.
그런데 이런 와중에 리베이트 악재가 터졌다. 그것도 상당 부분은 쌍벌제 이후 사건이다. 얼핏 봐도 혁신형제약사 인증 탈락, 약가인하 등 후폭풍이 예고된다.
하지만 그 무엇보다 우려스러운 점은 동화약품 리베이트를 적발한 공정위가 이 사건을 검찰에 고발했다는 것이다.
의료인 줄소환이 예고되는 대목인데 이럴 경우 동화약품은 의료계의 기피 대상이 될 수 있다.
쌍벌제 이후 일부 의료진은 불필요한 오해를 사지 않기 위해 제약사 만남 자체를 기피하는 상황에서 리베이트 적발사는 알게 모르게 반감을 살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예는 올해 리베이트 적발 후 처방액 급감 현상을 보인 동아제약만 봐도 잘 알 수 잇다.
처방약 부문 강화를 위해 야심차게 새 수장을 영입한 동화약품으로는 이번 리베이트 적발이 찜찜할 수 밖에 없는 이유다.
공정위는 아직 쌍벌제 이전과 이후의 리베이트 규모와 연루 병의원을 정확히 파악하지 못했다. 그보다는 신중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쌍벌제 이전이냐, 이후냐에 따라 의료인 구속 등 처벌 기준이 큰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공정위 고병희 과장도 "이 사건에 1125개 병의원이 연루됐다. 쌍벌제 전후의 처벌 기준이 다르기 때문에 지금 정확한 선별 작업을 하고 있다. 정확한 통계는 추후 밝히겠다"고 말했다.
지난 9월부터 새 수장을 맞은지 채 석달이 안되는 시점에서 터진 리베이트.
이숭래 사장이 이 위기를 잘 극복할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