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 술기의 대명사인 서울아산병원이 난치성 질환인 폐고혈압과 정맥혈전 극복에 도전장을 던져 주목된다.
서울아산병원은 26일 "폐동맥고혈압과 정맥혈전질환의 맞춤치료를 위해 내외과계 교수진으로 구성한
폐고혈압·정맥혈전센터(센터장 송종민)를 개소하고 다음달부터 본격적인 진료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폐동맥고혈압은 폐동맥 내 혈관 내피세포 이상으로 폐동맥 혈압이 상승해 심장 기능을 손상시키는 난치성 중증질환으로 조기진단이 필요하다.
정맥혈전질환 역시 정맥에 혈전(피떡)이 막혀 발생하는 질환으로 일명 '이코노믹신드롬'(수술 후 비행기 탑승 중 사망을 의미)으로 불리며 폐동맥 색전증으로 발전하는 치명적인 중증질환이다.
이들 질환은 폐와 심장 등과 밀접한 공통분모를 지니고 있으나, 폐고혈압
환자군이 10만명 내외이고 보험수가가 낮고, 내과와 외과 사각지대라는 점에서 일부 병원에서 의사 개별적으로 치료하고 있는 상황이다.
서울아산병원은 난치성 환자군 치료를 목표로
심장내과와 호흡기내과를 비롯해 류마티스내과, 흉부외과, 영상의학과, 진단검사의학과 등 20여명 교수로 구성된 통합진료 체계를 구축했다.
병원 측은 특히 폐동맥고혈압 치료제 개발을 위한 다국가 임상에 참여해 진단과 치료를 표준화하고 신약 개발과 중재적 기술 등을 선도적으로 주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송종민 센터장(심장내과 교수)은 "폐동맥고혈압과 정맥혈전질환의 통합진료를 통해 각 진료과를 돌며 치료받은 환자의 불편을 덜고 치료효과를 극대화할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송 센터장은 "협진 수가가 낮은 상태에서
경영성을 고려했다면 시작도 안했다"면서 "서울아산의 강점인 진료과간 융합으로
세계적인 치료와 연구 센터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경영진도 센터 개소를 병원계에서 위상을 제고할 전환점으로 인식하는 분위기이다.
이상도 부원장(호흡기내과 교수)은 "폐고혈압·정맥혈전센터는 환자를 늘리기 위한 것이 아니다"면서 "의원과 중소병원
동료 의사들이 서울아산병원을 믿고 해당 환자를 전원시킬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 부원장은 "노인 뿐 아니라 소아와 젊은 여성에서 숨이 가쁜데 검사를 해도 이상이 없다면 폐동맥고혈압을 의심해야 한다"며 "통합진료를 토대로
새로운 치료법 개발을 위한 발걸음을 내디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