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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부 누가 움직이나…'인의 장막' 갇힌 문 장관

청와대 누르고, 고시 치받는 형국…의료계, 전문성 부재 '냉소'


이창진 기자
기사입력: 2013-12-06 06:55:32
|초점|문형표 장관을 바라보는 불편한 시선

문형표 장관은 지난 2일 청와대 임명 후 복지부장관으로 공식 취임했다.
보건복지부 문형표 장관이 지난 2일 천신만고 끝에 공식 취임했다.

신임 문형표 장관을 바라보는 복지부 내부의 시각은 진영 전 장관 취임 때와 큰 온도차를 보이고 있다.

경제학자인 문형표 장관과 정치가인 진영 전 장관은 모두 보건의료 분야의 전문성이 취약하다는 공통분모를 가지고 있다.

진영 전 장관은 현 정부의 실세라는 점에서 공무원들 사이에서 기대감이 넘친 반면, 문형표 현 장관은 기초연금 논란을 진화하기 위한 깜짝 인사라는 면에서 실망감이 적지 않다.

문 장관이 수장으로 등극한 이상 보건복지 정책의 책임과 권한이 주어졌다.

하지만, 그가 영향력을 얼마나 발휘할 수 있을지 미지수이다.

복지부는 한 마디로 관료주의 사회이다.

복지부는 고시 출신 중심의 전형적인 관료주의 조직이다. 문 장관 취임식에 도열한 복지부 공무원들.
정무직 장관과 차관을 제외하고 행정고시와 비고시 출신 실·국장과 과장, 서기관, 사무관, 주무관 등 700여명의 조직이다.

모든 보건복지 정책은 장관의 최종 결재를 거친다.

문제는 문 장관이 고시 출신 중심 공무원들의 인의 장막에 갇힐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특히 보건의료 전문성 부재는 문 장관의 치명적인 핸디캡이자 넘어야 할 산이다.

원격진료 허용부터 선택진료비와 상급병실료 개선방안, 수가가산 재정비 등 의료계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의료현안이 산적한 게 현실이다.

청와대도 문 장관이 간과할 수 없는 산이다.

일각에서는 청와대 최원영 고용복지수석(전 복지부 차관)이 보건복지 정책을 좌지우지 하는 '상왕'으로 군림하는 게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청와대에서 누르고, 고시 출신 공무원들이 치받아 문 장관은 장관실에 갇힐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문형표 장관의 과감한 결단이 필요한 것도 이 때문이다.

복지부장관은 실·국장부터 사무관, 산하기관장까지 인사권을 갖고 있다.

장관의 정책 결정 근거리에는 차관과 실장이 있다. 문 장관 취임을 바라보는 이영찬 차관(왼쪽)과 실국장들 모습.
장관의 인사권은 정책 방향과 직결된다.

복지부 전 공무원은 "모든 정보는 장관에게 집중된다"면서 "전문성이 부족하고, 조직 운영 경험이 없더라도 장관의 인사권은 공무원 생명을 좌우하는 막대한 권한"이라고 말했다.

문 장관은 현재 보건의료정책실을 비롯해 전 부서의 업무보고를 받고 있다.

문형표 장관은 취임 후 기자실을 방문해 "장관으로 공인이 된다는 것이 얼마나 엄중한지 뼈 저리게 느꼈다"면서 "부족한 부분이 많다. 지적한 부분에 귀를 기울이겠다"고 낮은 자세로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의료계가 문 장관의 대화 제안에 냉소를 보이는 이면에 반쪽 장관에 그칠 것이라는 시각도 깔려있다.

문형표 장관이 곱씹어야 할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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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eef*** 2020.09.00 00:00 신고

    먹먹하네.
    의약분업때 당해놓고, 또 당하네. 일단, 코로나 넘기고, 재논의하자. 노력하자.
    추진'강행'은 안해주마. 애초에 논의한 적 없이
    일방적 발표였으니, 재논의도 아닌 거고, 노력이란 애매모호한 말로 다 퉁쳤네. 추진 안 한다가 아니라 강행하지 않는다니,
    (현 정부 꼬락서니를 보면, 관변어용시민단체 다수 동원해, 국민뜻이라며 언론플레이후, 스리슬쩍 통과. 보나마나 '강행'은 아니라겠지.)
    정부 입장에서 도대체 뭐가 양보? 의사는 복귀하도록 노력한다가 아니라 복귀한다고. 욕먹고, 파업한 결과가 참,

    • heef*** 2020.09.00 00:00 신고

      먹먹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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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진'강행'은 안해주마. 애초에 논의한 적 없이

    • heef*** 2020.09.00 0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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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eef*** 2020.09.00 0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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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방적 발표였으니, 재논의도 아닌 거고, 노력이란 애매모호한 말로 다 퉁쳤네. 추진 안 한다가 아니라 강행하지 않는다니,
    (현 정부 꼬락서니를 보면, 관변어용시민단체 다수 동원해, 국민뜻이라며 언론플레이후, 스리슬쩍 통과. 보나마나 '강행'은 아니라겠지.)
    정부 입장에서 도대체 뭐가 양보? 의사는 복귀하도록 노력한다가 아니라 복귀한다고. 욕먹고, 파업한 결과가 참,

  • heef*** 2020.09.00 0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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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방적 발표였으니, 재논의도 아닌 거고, 노력이란 애매모호한 말로 다 퉁쳤네. 추진 안 한다가 아니라 강행하지 않는다니,
    (현 정부 꼬락서니를 보면, 관변어용시민단체 다수 동원해, 국민뜻이라며 언론플레이후, 스리슬쩍 통과. 보나마나 '강행'은 아니라겠지.)
    정부 입장에서 도대체 뭐가 양보? 의사는 복귀하도록 노력한다가 아니라 복귀한다고. 욕먹고, 파업한 결과가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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