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심폐기를 사용하지 않고 관상동맥우회술을 받으면 부작용이 적고 회복이 빠르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한림대 성심병원은 흉부외과 이원용 교수팀이 2001년 1월부터 2005년 12월까지 무인공심폐관상동맥우회술(OPCAB, Off-Pump Coronary Artery Bypass Surgery)을 받은 환자 107명을 평균 133개월 추적 관찰한 결과를 발표했다고 9일 밝혔다.
관상동맥우회술은 심장 근육에 혈액ㆍ산소를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좁아졌을 때 다른 부위의 자기 혈관을 이용해 피가 관상동맥을 거치지 않고 돌아갈 수 있도록 새로운 길을 만들어 주는 수술이다.
항상 움직이고 있는 심장에 수밀리미터 굵기의 혈관을 꿰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수술이기 때문에 인공심폐장치에 의한 체외순환을 통해 심장을 정지시키고 봉합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무인공심폐관상동맥우회술은 안정기(stabilizer)라는 기구로 심장의 표면을 흡착해 수술 부위만 움직임을 제한하고, 심장이 움직이고 있는 상태로 수술하는 방법이다.
추적관찰 기간 중 19명이 사명하였고, 평균 생존 기간은 132.9개월이었다. 사망원인은 암 7명, 심장질환 5명, 뇌혈관질환 5명 이었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무인공심폐관상동맥우회술이 인공심폐기를 사용한 관상동맥우회술과 비교했을 때, 생존율에는 큰 차이가 없었다.
반면, 부작용이 적고 회복도 빨랐다.
이원용 교수는 "무인공심폐관상동맥우회술은 박동 중인 심장에 혈관을 연결하기 때문에 수술 후 연결된 혈관의 조기 막힘(폐색)이 잘 생긴다. 이 때문에 장기적으로 환자의 생존과 생활의 질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논쟁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연구결과를 통해 무인공심폐관상동맥우회술이 고난이도 수술인 관계로 조기에 혈관 폐색을 일으켜 장기성적에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었다"고 의의를 말했다.
한편, 이 교수팀은 연구결과를 지난달 7~8일 열린 45차 대한흉부심장혈관외과학회에서 '무인공심폐관상동맥우회술의 조기 및 장기 성적'이라는 제목으로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