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성심근경색증(AMI) 적정성 평가 가감지급 사업 후 처음으로 감액을 받는 병원이 4곳 나왔다.
그러나 대한심장학회는 감산대상 기준선이 너무 높아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적정성 평가 결과가 오히려 환자와 병원간 불신을 조장하는 결과일 수 있다고 우려했다.
심평원은 지난해 186개 기관의 응급실을 경유한 급성심근경색증 입원 확진 환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2013 급성심근경색증 적정성 평가' 결과를 11일 밝혔다.
심평원은 평가 결과를 바탕으로 가감지급사업을 실시한 결과 44개 기관이 7억 250만원의 인센티브를 받는다.
올해는 지난해와는 달리 감액 대상 기관이 발생했다. 종합병원 4곳은 2351만원의 감액을 받는다.
심평원이 미리 제시했던 감액기준선 88.84점을 넘지 못했기 때문이다.
심평원 관계자는 "지난해는 감액기준선이 73.51점으로 낮았기 때문에 감액 대상기관은 없었지만, 올해는 감액기준선이 큰폭으로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상대평가를 하다보니까 감액기준선이 많이 높아져 학회측에서도 불만이 높은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학회 측은 높은 감액기준선은 오히려 환자와 병원의 불신을 초래한다고 비판했다.
대한심장학회 관계자는 "1~3등급도 98~99점일 정도로 질관리가 잘되고 있다. 88점도 절대 낮은 점수가 아닌데, 가감지급을 해야 하기 때문에 등급을 나눠야 한다는 상황에는 공감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결과만 놓고보면 환자들이 병원에 불신감을 가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저수가 상황에서 평가가 이뤄지는 환경 자체가 아이러니 하다고도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새벽이고 밤이고 응급환자가 오면 나가서 시술을 하는 수고비에 비하면 수가가 엄청나게 낮다. 수가가 황당한데 그걸 또 평가하니까 아이러니하다"고 토로했다.
급성심근경색증 종합점수 평균 98점…질 향상
급성심근경색증 적정성 평가 결과를 보면 종합점수 평균이 97.8점에 이를 정도로 병원들의 질은 향상돼 있었다.
특히 상급종합병원은 평균 점수가 99.6점으로 순천향대 서울병원이 가장 낮은 점수를 받았지만 93.4점이었다.
그러나 종합병원은 점수차가 있었다. 평균점수는 96.78점으로 높은 수준이었지만 가장 낮은 점수를 받은 기관은 72.9점이었다.
급성심근경색증 평가 기준별로 결과를 살펴봐도 세부적으로 살펴봐도 질적 향상을 확인할 수 있었다.
평가 기준은 ▲병원 도착 30분 이내 혈전용해제 투여율 ▲병원 도착 90분 이내 Primary PCI 실시율 ▲병원 도착시 아스피린 투여율 ▲입원 30일 이내 사망률 등 9개 항목이다.
30분 이내 혈전용해제 투여율은 2011년 88.4%에서 2012년 90%로 1.6%p 높아졌다. 90분 이내 Primary PCI 실시율 역시 97.3%로 2011년보다 1.6%p 더 높아졌다.
병원 도착시 아스피린 투여율, 퇴원시 아스피린 처방률, 퇴원시 베타차단체 처방률은 모두 99%를 기록했다.
환자 입원 30일내 사망률은 7%로 2011년보다 0.7%p 줄었고, 건당진료비는 800만원으로 전년도보다 11만원 감소했다.
병원들의 점수가 전반적으로 높아지자, 심평원은 대외적으로 공개하기 위한 등급 구분 기준을 완화했다.
종합점수를 기준으로 1등급은 99점 이상, 2등급은 95점 이상, 3등급 90점 이상, 4등급 85점 이상, 5등급 85점 미만이다. 평가 대상 기관 10곳 중 3곳은 1등급을 받았다.
심평원 관계자는 "100점을 받고도 2등급인 기관이 발생할 정도로 질이 좋아졌다. 이에따라 지난해는 1등급 기준을 우수기관으로 한정 지었다면 올해는 99점 이상으로 완화했다"고 말했다.
한편, 심평원은 올해로 급성심근경색증 적정성 평가 가감지급사업을 종료하고 7월 진료분부터는 허혈성심질환 통합평가를 실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