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과
노환규 의협 회장은 첫 만남에서 서로의 입장을 청취하는 선에서 끝났다. 노 회장은 "우리의 투쟁 계획은 조금도 차질이 없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과 노환규 의협 회장은 12일 오후 5시경 일산 모처에서 만나 의료 현안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두 수장은 당초 오후 4시에 만날 예정이었지만 눈발이 굵어지면서 한시간 가량 늦어졌고, 노 회장은 오후 6시 30분경 의협 기자실에서 회동 결과를 브리핑했다.
노 회장은 "문 장관 취임 이후 첫 면담이니만큼 의료계 현안 전반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노 회장은 의협이 왜
투쟁을 예고했는지 문 장관에게 설명했다고 말했다.
노 회장은 "원격진료, 영리병원을 막는 것도 중요하지만 궁극적으로 잘못된 건강보험을 구조적으로
개혁하고, 원가 이하의 저수가로 인한 손실을 보존하기 위해 편법을 동원할 수밖에 없는 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투쟁을 시작했다고 이야기했다"고 환기시켰다.
또 노 회장은 "
원격진료를 할지 말지를 결정하는 것은 의사"라면서 "시범사업을 충분히 한 다음에 입법을 논의해야 하지 않느냐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노 회장은 "정부는 정책을 만들지만 이를 실행하는 것은 의사"라면서 "그런데 정책을 만드는 사람들이 시행하는 의사들을 파트너로 인정하지 않고, 협의 과정도 전혀 없었다"고 유감을 표명했다.
이에 대해 문 장관은 원격진료 시범사업이 없었다는 점을 인정하고, 소통과 협의를 강화해야 한다는 점에 대해서도 공감을 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문 장관은 "원격진료가
의료생태계에 끼치는 영향은 별로 크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문 장관은 일차의료 활성화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여러 차례 언급했다.
반면 노 회장은 "왜곡된
의료전달체계를 바로 잡아야 일차의료 문제도 저절로 해결할 수 있다"면서 "대형병원은 중증환자를 보고, 동네의원은 경증환자를 보면서 서로가 생존할 수 있는 구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특히 노 회장은 "오늘 면담에서 15일
전국의사궐기대회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을 하지 않았다"면서 "앞으로의 투쟁 계획은 조금도 차질이 없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