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단체인
보건의료노조의 유지현 위원장이 15일 전국의사궐기대회에서
지지 연설하는 '역사적인 사건'이 실제 일어날 것인가?
의협 방상혁 기획이사는 13일 "15일 전국의사궐기대회에서 보건의료노조
유지현 위원장이 연대사를 할 예정"이라고 확인했다.
의협은 지난달 27일 치과의사협회 김세영 회장, 한의사협회 김필건 회장, 약사회 조찬휘 회장, 간호협회 성명숙 회장, 보건의료노조 유지현 위원장과 원격진료, 영리병원 반대 공동 기자회견을 연 바 있다.
의협이 대표적인 진보단체인 보건의료노조와 손 잡은 것은 105년 협회 역사상 처음일 정도로 파격적인 행보다.
여기에다 보건의료노조 위원장이 그것도 의사궐기대회에서 '지지 연대사'를 한다는 것은
역사적인 사건이 아닐 수 없다.
이에 대해 방상혁 이사는 "보건의료노조는 현재 의료계가 반대하고 있는 원격진료, 영리병원 뿐만 아니라
저수가를 해결해야 한다는 것에 대해서도 인식을 같이 하고 있다"고 환기시켰다.
그는 "최근 보건의료노조의 요청에 따라 의협 노환규 회장이 쓴 저수가 관련 칼럼이 노조보에 실렸다"면서 "이는 양쪽이 수가를 현실화해야 한다는 것에 대해 인식을 같이 하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고 강조했다.
의협과 보건의료노조가 원격진료, 영리병원 저지뿐만 아니라 수가 현실화를 위한
연대 투쟁도 모색하고 있다는 것을 강하게 시사하는 대목이다.
만약 보건의료노조가 수가 현실화 투쟁에 가세할 경우 의협은 여론의 지지를 받을 수 있어 대정부 협상을 유리하게 이끌어갈 수 있게 될 전망이다.
방상혁 이사는 "의료계나 보건의료노조나 목표는 환자들을 위해 보다 나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인데 커다란 걸림돌이 저수가와 관치의료체계"라면서 "단순히 돈의 문제가 아니라 자부심을 갖고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자는 것에 대해 공감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의협이 보건의료노조와
한 배를 탄 것은 역사적인 전환점이 될 것"이라면서 "서로에 대한 불신이 있었지만 잘못된 의료시스템을 함께 바꾸기 위해서는 함께 해야 한다"고 단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