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해 의사들이 가장 많이 처방한 고혈압약은 처방액 기준 '트윈스타(텔미살탄+암로디핀)', 당뇨약은 '자누비아(시타글립틴)'로 집계됐다.
당뇨약 '트라젠타(리나글립틴)'와 B형간염약 '비리어드(테노포비어)'는 지난해보다 무려 400억원 이상 처방액이 늘며 대세 약물로 자리매김했다.
20일 <메디칼타임즈>는 UBIST 자료를 토대로 주요 6개 질환(고혈압약, 고지혈증약, 당뇨약, 항궤양제, 항응고제, B형간염약)의 올해 처방액을 분석해 봤다.
분석은 각 의약품별 2013년 11월까지의 평균 월 처방액에 12(개월)를 곱해 계산했다.
◆ 고혈압약 = 거침없는 '트윈스타'
거침없다. 올해 고혈압약 처방액 1위 '트윈스타'를 잘 수식하는 말이다. 최근 몇년간 1, 2위를 다퉜던 '엑스포지(발사르탄)'와 '올메텍(올메살탄)'을 밀어냈다.
'트윈스타'는 올해 751억원의 처방액이 점쳐지는데 이는 지난해(644억원) 대비 175억원 증가한 금액이다.
'엑스포지'와 '올메텍'은 올 하반기 특허 만료로 처방액이 감소 추세다.
◆ 고지혈증약 = 여전한 '리피토'
'리피토(아트로바스타틴)'는 건재했다. 올 처방액은 작년(963억원) 보다 30억원 줄은 933억원이 될 것으로 보이지만 여전히 900억원 대의 초대형 약물임을 증명했다.
만년 2위 '크레스토(로수바스타틴)' 역시 올해 869억원을 올릴 것으로 보여 선전했지만 '리피토'의 벽은 넘지 못했다.
◆ 당뇨약 = '자누비아' 수성 속 '트라젠타' 대약진
올해 당뇨약 시장은 '자누비아(시타글립틴)'의 굳건한 1위 수성 속에 '트라젠타(리나글립틴)'의 대약진으로 표현할 수 있다.
처방액은 '자누비아' 1037억원, '트라젠타' 608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트라젠타'는 신장 배설인 타 DPP-4와 달리 답즘과 장 배설이라는 차별성으로 작년(121억원)에 처방액이 비해 무려 487억원 급증했다.
◆ 항궤양제와 항혈전제 = '스티렌'와 '플라빅스'의 몰락
국산 항궤양제 천연물 신약 '스티렌'이 부진했다. 작년 790억원의 처방액을 보인 '스티렌'은 올해 596억원이 점쳐진다. 리베이트 여파 등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항혈전제의 대표 주자 '플라빅스'도 올 처방액이 465억원에 그쳐 작년(636억원)보다 171억원이 줄 것으로 전망된다.
◆ B형간염치료제 = '비리어드' 태풍의 눈
수년간 폭풍 성장을 보였던 '바라크루드(엔테카비어)'가 처방액 정점을 찍고 숨고르기에 들어간 모습이다.
올해 처방액(1591억원)은 작년(1715억원)보다 124억원 줄을 것으로 보인다. 그래도 전체 의약품 처방액 1위는 무난해 보인다.
반면 작년 12월 출시한 신성 '비리어드(테노포비어)'는 태풍의 눈으로 부상했다. 사실상 발매 첫해라고 할 수 있는 올해 418억원을 기록하며 단숨에 400억원 고지를 넘어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