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국가시험 출제 오류로 국정감사에서 호되게 지적을 받은 한국보건의료인 국가시험원이 오명을 씻기 위해 팔을 걷어 붙였다.
안정적인 출제 관리를 위해 전담 인력을 대폭 확충하고 교육을 강화하며 재발 방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
국시원 정명현 원장은 23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국가시험 신뢰도 제고를 위한
출제 오류 최소화 방안을 공개했다.
정 원장은 "올해 초 출제 오류로 인해 5명의 합격이 번복되는 일이 일어났다"며 "시험 출제 기관으로 국시원의 신뢰가 훼손된 점에 대해 책임을 통감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 일을 계기로 국가시험 신뢰도를 제고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마련했다"며 "오류율 0%를 향해 도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국시원은 우선
출제위원과 검토위원을 현재보다 13명 증원하기로 했다. 꼼꼼히 문제를 출제하고 검토하겠다는 의지다.
또한 현재 의대 교수들이 출제하고 있는 보건의료 관련 법률가를 전문위원으로 위촉해 전문성을 높이기로 했다.
특히 출제 오류 중에 인쇄나 교정 등의 오류가 많다는 점을 감안해 시험문제 전문 교정 편집 요원과 인쇄 전문요원도 대폭 늘렸다.
인력 확충과 함께 시험 관리를 위한
교육과 홍보도 강화한다.
출제 오류 문제의 사례별 예시를 통해 출제위원 교육을 보강하고 보안 등에 대한 홍보도 지금보다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정 원장은 "대학수학능력 시험을 벤치 마킹해서 현재 국시 출제의 문제점을 보완하고 있다"며 "복지부에도 이같은 방안을 이미 보고한 상태"라고 밝혔다.
아울러 내년도 의사 실기시험부터는
하이브리드형 문항이 새롭게 추가된다. 의사 실기시험 문항의 질을 높이기 위한 방안이다.
하이브리드형 문항이란 진료문항과 수기문항을 결합한 새로운 형태의 문제로 현재 시행 가능성을 검토중이다.
정 원장은 "올해로 종료되는 의사 실기시험 문항 유형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하이브리드형 신규 문항 적용을 검토중에 있다"며 "진료과정 중 따로 평가하기 힘든 수기부분을 결합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국시원의 최대 현안 사업 중 하나인
실기시험센터 건립은 다소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기획재정부에서 예산 배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정명현 원장은 "실기시험센터를 조속히 설립해야 하지만 예산 배정 등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독립법인 전환과 청사 이전 등과 연계해 조만간 구체적인 계획을 세울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