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발표된 미국고혈압합동위원회 제8차 보고(JNC-8)에서는 60세 이상의 강압목표를 150/80mmHg로 제시했다.
이에 대해 고혈압 전문가들은 JNC-8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고 있을까. 해외 언론들의 보고를 종합해 보았다.
ASH/ISH 목표치 근거는 ALLHAT,ACCOMPLISH,VALUE
의료전문미디어인 메드스케이프(Medscape)는 19일자 기사에서 "미국에서 약 1개월 동안 미국심장병학회(ACC)/미국심장협회(AHA)와 미국질병관리센터(CDC)의 과학적 권고, 미국고혈압학회(ASH)/국제고혈압학회(ISH)의 합동 가이드라인, 그리고 JNC-8의 차이에 관한 전문가 견해를 소개했다.
ASH의 윌리엄 화이트(William B. White) 회장은 가이드라인의 동시 발표로 임상의사들에게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JNC-8이 강압목표 150/80mmHg의 대상을 '60세 이상'으로 결정한 것은 60세 이상 고혈압환자를 대상으로 한 SHEP,Syst-EUR 등 2건의 위약대조 무작위비교시험과 80세 이상 환자를 대상으로 한 HYVET 결과에 근거했다.
지난번 JNC-7과는 달리 에비던스에 근거해 매우 엄격하게 평가했다는 점도 특징이다.
한편 60~80세 강압목표를 140/90mmHg로 설정한 ASH/ISH 가이드라인의 경우 ALLHAT,ACCOMPLISH,VALUE의 결과에 근거했으며 80세 이상인 경우에는 HYVET에 근거해 150/80mmHg을 목표로 설정했다.
고령자 고혈압에 대한 강압목표가 일치하지 않는 원인에 대해 화이트 회장은 "같은 연령대의 무작위 비교시험의 에비던스가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캐나다 "연령별로만 목표치 제시해 심혈관질환 증가 우려"
캐나다 온라인매체인 더 스타닷컴은 Hypertension Canada의 레이 파드월(Raj Padwal) 교수의 의견을 게재했다.
파드월 교수에 따르면 JNC-8에서는 개인의 심혈관질환과 장기 손상 등의 위험 상황을 중시하지 않아 60세 이상에서 강압목표를 완화시킬 경우 뇌졸중이나 심질환을 높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60세부터 덜 엄격하게 관리하자는 의견도
오타와대학 심장연구소 피터 리우(Peter Liu) 교수는 "고령일수록 자연적으로 혈압은 높아진다. 좀더 고령에서 혈압이 더 높아졌을 때 부작용 우려가 있는 다제병용요법을 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JNC-8의 권고를 지지했다.
이번 JNC-8과 AHA/ACC가 개별적으로 가이드라인을 발표한데 대해 Hypertension Canada의 로스 펠드먼(Ross Feldman) 씨는 "미국보건위생관리에 문제가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지적하고 "캐나다에서는 미국의 이러한 가이드라인을 참고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