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속병원 없이 협력병원을 전전하던 관동의대가 또 다시 분당제생병원과 협약을 맺으며 연명을 도모하자 학생들이 결국 수업거부까지 거론하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부속병원 설립 등을 통해 교육을 정상화할 자신이 없다면 관동의대 스스로 의대 정원을 반납하라는 것이 학생들과 학부모들의 요구다.
관동의대 의학과 본과 3학년 학생들은 부속병원 해결과 교육 정상화를 요구하며 26일부터 수업 거부에 돌입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무려 19년 동안 명지학원이 부속병원을 건립하지 않으면서 학생들이 떠돌이 실습을 받고 있으며 이로 인해 부실의대 졸업생으로 낙인 찍혀 사회 진출에 제한을 받는 것을 더 이상 참지않겠다는 의지다.
특히 부속병원이 없어 의대를 졸업하고도 본교에서 수련을 받지 못하는 불이익도 더이상 인내할 수 없다고 항의하고 있다.
학부모들도 이에 맞춰 관동의대와 명지재단을 압박하고 나섰다.
관동의대 의학과 비상대책협의회는 26일 밤 대표자 회의를 갖고 관동대 이종서 총장과 구민성 의대 학장이 즉각 사퇴하고 올해 안에 부속병원 건립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아울러 내년에 당장 국시준비에 들어가야 하는 본과 3학년들에 대한 교육 대책도 마련하라고 요구했다.
협의회 관계자는 "의대를 유지할 능력이 없다면 관동의대 스스로 정원을 반납해야 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학생들의 정당한 학습권을 보호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즉각적인 대책이 나오지 않을 경우 수업거부 등 강력한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