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사협회 노환규 회장은 현 건강보험, 의료제도를 개선하지 않으면 대다수 의사들이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재확인했다.
의협 노환규 회장은 2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올해 의료계는 특별한 한해가 될 것"이라면서 "의료계는 정부가 원격진료를 강행하겠다고 밝힘에 따라 더 이상 물러설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노 회장은 "이번 만큼은 36년간 지속된 잘못된 건강보험제도를 근본적으로 개혁해야 한다"고 단언했다.
노 회장은 박근혜 정부의 소통 방식에 대해서도 유감을 표명하고 나섰다.
그는 "새 정부가 소통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데 의료현안에 있어서도 예외가 아니다"면서 "대화가 부족하다기보다는 의료에 대한 이해와 존중이 부족하다"고 꼬집었다.
의료계를 파트너로 인정하고 진정성이 담긴 대화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노 회장은 "의료계를 존중하는 대화가 불가능하다면, 그래서 전혀 태도 변화가 없다면 예고된 대로 강경 투쟁에 나설 수밖에 없는 상황이 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노 회장은 "의사들은 투쟁을 원하지 않고, 잘 맞지 않지만 투쟁하지 않으면 의료제도가 변하지 않는다고 판단되면 대부분 투쟁에 나설 것으로 생각한다"고 자신했다.
또 노 회장은 "대정부 투쟁은 비극을 막기 위해 하는 것"이라면서 "시기와 방법은 회원들의 뜻에 따라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의협 비상대책위원회는 11일 총파업 출정식에서 향후 투쟁의 방법과 시기를 정하고, 회원들의 뜻을 물을 예정이다.
노 회장은 "11일 전체 대표자들이 모여 세부적인 투쟁방법을 결정할 것"이라면서 "이후 회원들이 동의하면 그대로 하고, 동의하지 않으면 미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노 회장은 "의사들의 투쟁 동력 떨어지기 전에 대정부 투쟁을 예고하고 실행하는 게 필요하다"고 덧붙여 조기 총파업 가능성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