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트라제네카(AZ)의 BMS 당뇨사업부 인수. AZ의 '신의 한 수'가 될 수 있을까.
한국AZ는 올해 위기다. 고지혈증약 '크레스토(로수바스타틴)'와 항궤양제 '넥시움(에스오메프라졸)'이 나란히 4월과 7월 특허 만료되기 때문이다. 모두 회사의 대표 품목이다.
'크레스토'와 '넥시움'의 올해 합계 처방액(추정치)은 UBIST 기준 1260억원(크레스토 871억원) 가량이 점쳐진다.
한국AZ의 지난해 매출액이 2700억원 정도인 점을 감안하면 두 제품이 회사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얼마나 큰 지 알 수 있다. 복제약이 나오면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소리다.
당연히 두 품목의 특허 만료가 임박한 한국AZ의 수심은 깊을 수 밖에 없었다.
그런데 얼마전 깜짝 소식이 날라들었다.
지난해 12월말 AZ 본사가 BMS와 동등 지분으로 진행하던 당뇨사업 나머지 지분 50%를 인수키로 결정한 것이다.
이에 양사의 당뇨 파이프라인 DPP-4억제제 '온글라이자(삭사글립틴)', 복합제 '콤비글라이즈(메트포르민/삭사글립틴)', SGLT-2억제제 '포시가(다파글리플로진)' 등 3품목은 모두 AZ로 넘어가게 됐다. 개발중인 2개 제품도 마찬가지다.
이로써 이들 품목을 팔면 BMS와 나눠갔던 매출이 AZ로 모두 잡히게 됐다. 물론 공동판매 등의 변수가 없다고 가정했을 때다.
당장 기대가 높은 품목은 '포시가'다.
'포시가'는 요즘 당뇨약 대세 DPP-4 억제제를 이을 차세대 경구용 당뇨약으로 평가 받는 SGLT-2 억제제로 이 계열 중 국내서 가장 먼저 국내 허가를 받았다.
또 조만간 유럽에 이어 미국 허가도 유력해 의료진들의 신뢰도 쌓을 수 있게 됐다.
여기에 '포시가' 공동 판매사로 영업력이 강한 국내 상위 제약사가 정해진 것으로 알려져 시장 선점은 기정 사실화되고 있다.
국내 D사 PM은 "포시가 쟁탈전에 국내 최상위 제약사 3곳 이상이 참여할 정도로 시장성이 높은 제품"이라고 평가했다.
대표 품목 '크레스토'와 '넥시움'의 특허 만료로 위기에 직면했던 한국AZ.
BMS 당뇨사업부 인수가 '신의 한 수'가 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