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마을금고 연수원은 의사협회가
총파업 출정식 용도로 대관 신청을 해 부득이하게 예약을 취소했다며 외압을 일축했다.
그러나 과거
전교조도 새마을금고 연수원에서 연가투쟁을 결의한 바 있다는 점에서 외압설에 더 힘이 실리고 있다.
새마을금고 연수원은 10일 보도자료를 통해 의사협회 대관을 취소한 경위를 해명하고 나섰다.
연수원 측은 "지난 1일 워크샵 목적으로 시설 이용 예약을 받았지만 예약 당시의 사용 목적과 다른 형태로 이용한다는 보도를 접하고, 의협에 문의한 결과 사실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연수원은 "의협 행사가 연수원 운영의
고유목적에 맞지 않아 부득이 사용 예약을 취소하게 된 것"이라면서 "일부 언론에서 의협의 시설이용 예약이 취소된 것을 외부 압력에 따른 것이라고 주장하는데 이는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의협은 11, 12일 천안 새마을금고 연수원에서 전국의 의료계 대표자 5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총파업 출정식을 열 예정이었지만 행사를 이틀 앞둔 9일 갑작스럽게 대관을 취소한다는 통보를 받은 상태다.
그러자 정부가 의료계의 총파업 출정식을 막기 위해 연수원 측에 대관 취소
압력을 행사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하지만 메디칼타임즈의 확인 결과 고유목적에 맞는 행사에 한해 대관한다는 연수원의 주장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은 지난 2006년 의협이 워크숍을 열기로 한 천안 새마을금고 연수원에서 300여명의 대의원들이 모인 가운데 전국대의원대회를 열었다.
당시 전교조 대의원들은 오후 4시부터 연가투쟁의 효율성과 적절성 등을 두고 장시간 난상토론을 벌인 끝에
연가투쟁안을 통과시킨 바 있어 연수원 측의 주장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이에 대해 연수원 측은 "전교조가 연가투쟁안을 의결하기 위해 행사장을 대여했다는 사실을 사전에 알았더라면 장소를 제공하지 않았을 것"이라면서 "의협의 경우 총파업 출정식을 한다는 기사가 나왔기 때문에 고유목적과 맞지 않다는 것을 인지하고 취소했다"고 해명했다.
한편 의협은 연수원 측이 대관을 일방적으로 취소하겠다고 통보함에 따라 11일 장소를 의협 회관으로 조정, 예정된 일정을 그대로 소화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의협 비대위는 12일 새벽 1시경 총파업 출정식을 가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