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기자와 만난 내과 개원의는 '제약업계가 완전히 얼어있다'는 표현을 썼다.
정당한 마케팅도 법에 저촉될까봐 망설이고 있는 현실을 지적한 것이다.
그는 "제약업계가 새해 들어 판촉 활동을 포기하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남들이 뭘 하는지 일단 지켜보고 그걸 따라하고 있다. 마케팅을 매우 신중히 진행한다"고 현 상황을 전했다.
이어 "예를 들면 이런 식이다. 회사에서 이런 마케팅을 하려고 하는데 다른 곳에서도 하고 있는지를 묻는다. 만약 하고 있다면 안심하고 진행한다. 쌍벌제 이후 생겨난 안타까운 현실"이라고 바라봤다.
실제 다국적 A사는 경쟁사 외자 B사의 세미나 마케팅 방침을 도입할까 검토 중이다.
B사가 작년 하반기부터 바다가 보이는 곳에서는 세미나를 금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A사 관계자는 "아무래도 경쟁사 B사의 방침이 신경 쓰일 수 밖에 없다. 그 회사가 바다가 보이는 장소를 리베이트라고 규정한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 법무팀도 고민을 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이런 제약계의 모습에 의료인들은 애석하다는 반응이다.
내과 개원의는 "정당한 프로모션 세미나에 참석해도 제약사 직원들이 증거를 남긴다고 사진을 여기저기서 찍는다. 이해는 해도 동물원 원숭이가 된 것 같아서 기분이 상하기도 한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쌍벌제 이후 의료계가 의심의 눈초리를 한 몸에 받으면서 애석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