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전립선 약을 먹어야 하는 고통도 이제는 끝입니다. 건보재정을 절감할 수 있는 홀렙 수술이 더욱 보급돼야 합니다."
기존 전립선 수술 대비 현격히 재발률이 낮고 회복이 빠르다는 장점 등으로 빠르게
전립선 수술의 표준으로 자리잡고 있는 홀렙(HoLEP) 수술.
한 개원의가 대학병원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홀렙에 도전장을 내밀어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 12월부터 노원구에 위치한 어비뇨기과 어홍선 원장은 홀렙 수술을 집도하고 있다.
홀렙 수술이란 홀륨레이저를 이용해 비대해진 전립선 조직을 완전히 제거하는 방법. 우리나라에는 5년 전 도입된 후 최근 일부 종합병원에서 시술되고 있을 정도로 최신 수술법이다.
기존의 전립선 수술들이 출혈이 많아 회복이 더디거나 재발 가능성이 높다는 단점이 있었지만 홀렙은 이를 극복한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전국적으로 홀렙 수술을 하는 개원의는 한 손에 꼽을 정도. 장비 투자비가 수억원에 달할 정도로 고가인데다가 최신 술기를 다시 배워야 한다는 부담 때문에 개원의들이 쉽게 엄두를 못내고 있다.
이에 어홍선 원장은 "홀렙 수술은 전립선 비대증 환자에게 평생 약을 먹어야만 하는 고통을 덜어준다"면서 "
2년치 약값만으로도 수술이 가능해 건보 재정에 기여하는 바도 크다"고 전했다.
그는 "다만 개원의 입장에서는 다시 트레이닝을 받아야 하는 부담감뿐 아니라 열악한 수가 때문에 수억원의 장비 투자를 꺼리게 되는 게 현실"이라면서 "빠른 기술 보급을 위해서는 적정한 수가의 뒷받침이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홀렙 수술은 전립선의 완치 가능성이 높아 평생 전립선 약을 먹어야만 했던 환자들은 높은 만족도를 나타내고 있다.
어 원장은 "사실 개원의 입장에서는 평생 약 처방을 해주는 게 오히려 편하면서 이윤도 더 남길 수 있다"면서 "하지만 좋은 의료기술의 확산을 위해 홀렙 수술을 개원가에서도 한번 시행해 보자고 결심했다"고 강조했다.
막상 새로운 술기를 배우기란 쉽지 않은 일이었다. 6개월간 일주일에 두번 정도 의원 문을 닫고 대학병원을 찾는 것이 부담스러운 까닭이다.
그는 "문을 닫고 가는 것이 부담이 되기도 했지만 결국 이 모든 게 환자를 위한 일이라 생각했다"면서 "내가 잘 알아야만 학회에서 장단점을 이야기하거나 후배들에게도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이미 개원 15주년을 맞을 정도로 잔뼈가 굵은 어 원장이지만 적잖은 나이에도 용기를 내 다시 트레이닝을 받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았다는 것.
어 원장은 "수십년간 전립선 약만 복용하다가는 수술 시기를 놓쳐 여러 만성질환 약과 함께 평생 전립선 약을 먹어야 하는 안타까운 경우를 종종 봤다"면서 "약물 치료를 대체할 수단이 나온 만큼 비뇨기과 개원가에도 빠르게 홀렙이 확산되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