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협회 수장들이 병원들의 강압적 저가 납품 압박을 폭로하고 나섰다. 일부 병원은 전년 대비 60% 인하를 요구하고 있다며 개탄했다.
이는 2월 시행 예정인 시장형 실거래가제(저가구매 인센티브제)를 앞두고 현장에서 발생하고 있는 실제 상황으로 참다 못한 제약협회 수장들이 이를 노골적으로 비판한 것이다.
이경호 제약협회장과 김진호 다국적의약산업협회장은 17일 긴급 공동 기자 회견을 열고 "시장형 실거래가제 재시행시 발생할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며 정부의 대응책을 요구했다.
양 협회 수장들에 따르면, 2월 시장형 실거래가제 재시행을 앞두고 대다수 종합병원이 제약사나 도매상에게 전년 대비 20~30% 저렴한 가격의 견적서 제출을 종용하고 있다.
심한 곳은 60% 가격 인하를 요구하기도 한다.
이경호 회장은 "재시행 되기도 전에 이런 비정상적이고 강압적인 일탈이 벌어지고 있다. 재시행되면 어떤 양상이 벌어질지 불보듯 뻔하다"고 한탄했다.
김진호 회장도 "병원들의 비정상적이고 강압적인 저가 납부 압력 횡포를 방치할 경우 2월 이후 더 큰 혼란과 부작용을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나섰다.
양 협회 수장은 병원협회와 각 병원들은 과도한 구매할인 및 저가납품 요구를 자제해주기를 간곡히 부탁했다.
특히 복지부에는 원활한 의약품 공급 등 국민의 건강권에 심각한 위협이 될 수있는 이번 사태의 위중함을 감안해 신속하고 적절한 행정조치를 취해줄 것을 요청했다.
이경호 회장은 "시장경제의 대 원칙 준수, 슈퍼 갑과 을의 비정상적 관계 바로잡기, 공정거래에 반하는 부당행위 제재 등의 정신에 입각해 병원들의 불법적인 행태를 바로 잡을 수 있도록 조치해달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