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요양기관 개폐업 통계를 분석한 결과 대부분의 지역에서 신규 개원이 폐업보다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단,
충북과 경상도 지역은 개업 의원보다 폐업이 더 많은 '역전현상'이 일어났다.
메디칼타임즈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최근 공개한
'요양기관 개폐업 현황' 자료 중 시도별 의원 현황을 분석했다.
우선 수도권 지역 경쟁은 역시나 치열했다. 지난해 새로 생긴 의원 2곳 중 한곳은 수도권에서 개원했다. 문을 닫은 의원 숫자도 마찬가지.
서울은 지난해 559곳이 새로 개원했고 481곳이 문을 닫았다.
경기도는 382곳이 개원했고, 287곳이 폐업했으며
인천은 97곳이 개원, 80곳이 폐업했다.
부산, 대구, 울산 등 대도시 지역도 개원 의원이 폐업보다 각각 33곳, 18곳, 6곳 많았다.
특히
부산은 2012년 문을 연 의원보다 폐업한 기관이 5곳 더 많아 '역전현상'이 있었는데, 올해는 개업 의원이 더 많았다.
이밖에도 2012년 역전현상을 보였던 울산, 강원, 충남, 전남 지역 모두 올해는 개업 의원이 더 많았다.
개원 시장이 2012년보다 더 좋아졌다고 해석할 여지도 있지만, 통계는 통계일 뿐
현장의 체감은 전혀 그렇지 않다.
부산시의사회 관계자는 "원래 의원이 있던 자리, 인구가 밀집된 지역에 많이 개원을 하는데 요즘은 거의 안한다. 오히려 폐업을 하면 했다"고 단언했다.
그러면서 "지역에 아파트 단지가 생기는 등 다른 외부 환경적 요인 때문에 생긴 일시적 현상일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해
충북, 경북, 경남 지역은 폐업 의원이 개원보다 각각 4곳, 8곳, 1곳 더 많았다.
충북은 유일하게 2년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2012년에도 개원 47곳, 폐업 52곳으로 폐업의원 수가 5곳 더 많았다.
경북은 2012년과 비교했을 때 새로 문을 연 의원이 72곳에서 50곳으로 눈에 띄게 줄었다. 덕분에 폐업 의원이 더 많은 역전현상까지 발생한 것.
경북의사회 관계자는 "재작년부터 봉직의가 개원의보다 많아졌다. 과거에는 저수가라도 환자를 많이 봐서 몸으로라도 떼웠는데, 이제는 환자도 줄었다. 저수가로 버틸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고 토로했다.
충북의사회 관계자도 "폐업하고 요양병원이나 대도시로 봉직자리를 찾아서 떠나는 의사들이 늘고 있다. 심지어는 일자리가 있다면 제주도까지 가기도 한다"고 털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