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는 마취통증의학과의원 개원시장이 주목을 받았다. 새롭게 개원한 의원이 폐업보다 2.6배 더 많았다.
반대로 산부인과와 영상의학과는 문 닫는 의원이 개원보다 2배를 훌쩍 넘었다.
메디칼타임즈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20일 발표한 '요양기관 개·폐업 현황' 자료를 통해 2012~2013년 의원급 표시과목별 개폐업 현황을 분석했다.
지난해 신규 개업한 의원은 1831곳으로, 폐업한 의원 1536곳보다 295곳 더 많았다. 이는 전체 전체 의원 수 2만 8307곳(2013년 3분기 기준)의 5% 수준이다.
자료를 보면 내과, 정신과, 성형외과, 마취통증의학과, 피부과, 가정의학과는 폐업 대비 신규 개원이 상대적으로 대폭 늘었다.
여기서 마취통증의학과의 약진이 눈에 띈다. 지난해 개원이 71곳으로 폐업 27곳보다 2.6배나 더 많았다.
전년도와 비교했을 때도 개원은 71곳으로 같았지만 폐업은 42곳에서 27곳으로 1.5배나 줄었다.
정신건강의학과도 2012년과 비교했을 때 폐업은 27곳으로 같았지만 개업은 34곳에서 48곳으로 늘었다.
성형외과 역시 지난해 개원은 72곳에서 90곳으로 늘었지만 폐업기관은 65곳에서 61곳으로 불과 4곳 줄었다.
이같은 결과에 대해 대한마취통증의학과의사회 관계자는 수치상 통계일 뿐, 현실을 팍팍하다고 호소했다.
그는 "척추환자가 늘어났다고 하지만 신경외과를 비롯해 가정의학과, 일반과에서도 신경차단치료를 많이 하고 있기 때문에 마취통증의학과 입지는 오히려 줄었다"고 말했다.
반면, 산부인과, 영상의학과, 외과는 문을 닫는 곳이 속출하고 있다.
산부인과는 지난해 43곳이 개원한 데 반해 96곳이 문을 닫았다. 개원보다 2.2배나 많은 숫자다.
영상의학과의원은 지난해 4곳이 문을 열고, 17곳이 문을 닫았다. 그 차이는 무려 4배를 넘는다.
이비인후과도 개원 숫자가 폐업보다 월등히 많긴 했지만 그 차가 전년도와 비교했을 때 차이가 있었다.
개원 숫자는 줄고, 폐업은 늘었기 때문. 그만큼 개원시장이 어려워졌다는 것을 반증한다고 볼 수 있다.
대한개원영상의학과의사회 관계자는 "영상의학과의원은 고가장비를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투자비와 유지비가 많이 들어간다. 재작년 CT, MRI 수가도 낮아진 데다가 검사도 잘 안하려고 하는 3중고 상황"이라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