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상급종합병원 진료비 수입은 유난히 '널뛰기'가 심했다.
다른 종별 의료기관의 월별 진료비가 5~10%씩 증감을 이어나갈 때 상급종합병원은 20~30%씩 급증, 급락하는 시점이 존재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심사결정된 건강보험 청구 요양급여비용 자료를 바탕으로 지난해 11월 진료동향을 담은 '월간 진료동향 뉴스레터'를 최근 발간했다.
진료비 추이 그래프를 보면 상급종병 진료비는 지난해 1월과 7월 급증했다가 3월, 8월에는 큰폭으로 떨어지면서 유난히 증감폭이 컸다.
구체적으로 보면 지난해 1월에는 전월 대비 약 15% 급증했다. 3월에는 1월과 비교했을 때 25%나 감소하면서 지난해 최저를 기록했다.
상급종병 진료비 수입은 7월에 8719억원으로 정점을 찍었다. 이 수치는 전월 대비 21.3%가 증가한 수치다.
그러나 상황은 다음달 바로 반전됐다. 8월 진료비가 6016억원으로 전월보다 31%나 줄어든 것.
8월 이후 진료비 수입은 조금씩 증가했으나 11월 진료비가 6052억원을 기록하며 전월보다 10.2% 감소했다.
심평원은 진료비 급증과 급감 원인에 대해 중증질환자의 증감 변화와 궤를 같이 한다고 분석하고 있다.
이같은 통계는 상급병원 역시 경영 상황이 일정치 않고 어렵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실제로 주요 대학병원들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경영난을 가장 주요한 문제로 꺼내며 '위기 극복'을 한해 목표로 삼았다.
특히 정부가 올해 대표적인 비급여항목인 선택진료비, 상급병실료, 간병비를 급여로 전환할 방침이어서 상급병원들의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한 대학병원장은 "지난해부터 환자가 감소하고 있다. 특히 초진환자 감소가 걱정할 만한 수준이다. 이는 병원경영 악화를 암시하는 중요 지표"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