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약 시장에 센 놈들이 몰려온다.
당장 2월 출시되는 TZD 계열 '듀비에정(로베글리타존)'은 물론 이르면 상반기 발매가 예상되는 SGLT-2 억제제 '포시가정(다파글리플로진)'까지 면면도 화려하다.
'듀비에정'을 들고 나오는 종근당은 막강한 영업력을 앞세워 시장 공략에 나선다.
타이밍도 꽤나 괜찮다. 지난해 11월 TZD 계열 당뇨약을 잡고 있던 두 가지 족쇄가 스스로 풀렸기 때문이다.
미국 FDA의 TZD 계열 '아반디아(로지글리타존)'에 대한 사용 제한 조치 철회와 TZD 계열과 DPP-4 억제제 병용 처방이 국내서 보험이 인정된 것이다.
누가 보면 '듀비에정' 출시와 맞물린 짜여진 각본으로 착각할 정도다.
종근당 관계자는 "TZD는 인슐인 저항성에 사용할 수 있는 유일한 약제다. 빠른 시일 안에 200억원 달성이 목표"라고 말했다.
'포시가정'도 주목된다. 이전에 없던 전혀 새 기전의 당뇨약이기 때문이다.
실제 SGLT-2 억제제는 의료진 사이에서 새 기전으로 어떤 약제와도 병용이 가능하며 혈당 강하 효과는 물론 저혈당증을 유발하지 않고 체중을 감소시키는 장점 많은 약으로 평가 받고 있다.
특히 이 약은 국내 최상위 제약사와 공동 영업을 할 것으로 알려져 얼마나 기존 시장을 잠식할 지 출시 전부터 기대를 모으고 있다.
물론 '듀비에정'과 '포시가정'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도 있다.
현재 당뇨약 시장이 포화상태라는 지적이 그것이다. 지금 있는 기전만으로도 당뇨 치료가 충분하다는 얘기다.
A대학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연초부터 새 당뇨약이 얼굴을 내밀고 있지만 기존 약들로 충분히 당뇨 관리가 잘 되고 있어 많이 쓰일지는 의문이다. 다만 약값이 싸다면 생각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6번째 DPP-4 억제제 '네시나정(알로글립틴)'은 지난 1월 출시돼 시장 안착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이 약은 종합병원은 한국다케다제약이, 개원가는 제일약품이 판매를 담당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