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최근 '2013년 3분기 국내 제약기업 경영실적 분석' 보고서를 내고 제약사들이 최근
저성장 추세에서
벗어났다는 결론 내렸다.
그리고 지난해 3분기 상장 제약사 63개의 매출 규모는 7조 148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 늘었다는 증거를 제시했다.
하지만 메디칼타임즈가 처방액 상위 30개 제약사의 지난해 원외처방 조제액을
분석한
결과는 이와
달랐다.
30곳 중 무려 26곳에서 처방액이 감소했다. 가장 주 사업부인 처방약 부문에서 너나 할 것 없이 고전한 것이다.
동아ST, GSK, 한독, 얀센 등은 전년 대비 20% 이상 처방액이 급감하기도 했다.
매출액 등의 결과만으로 약가인하 충격에서 회복됐다는 일부 평가를 비웃는 결과였다.
자세히 보면 동아ST(-20.12%), GSK(-20.79%), 한독(-20.66%), 얀센(-22.33%) 등은 20% 이상, 대웅제약(-11.71%), 신풍제약(-10.47%), 사노피(18.55%), 부광약품(-14.89%) 등은 10% 이상 처방액이 급감했다.
30곳의 지난해 전체 처방액(5조 5309억원)도 전년(5조 9228억원) 대비 4000억원 가까이 줄었다.
트윈스타, 트라젠타 등의 폭풍 성장으로 전년 대비 36% 이상 처방액이 급증한 베링거인겔하임을 제외할 경우 제약업계 처방액 감소 현상은 더욱 두드러진다.
국내 C사 관계자는 "2010년 대규모 약가인하 이후 제약업계 매출액이 유지되는 이유는 절대 그럴만한 여유가 있어서 그런 것이 아니다. 인원 감축 등 인위적인 판관비 감축과 본업 이외의 사업에 뛰어들어 외형 유지에 힘썼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때문에 겉(매출액)으로는 큰 타격이 없어 보여도 속으로는 곪을 대로 곪은 것이 제약계 현실"이라고 한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