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현재 주요 제약사들의 지난해 경영 성적표가 속속 공개되고 있다.
이들의 성적표를 들여다보면 하나의 공통점이 있는데 바로 매출은 늘었지만 주력 사업인 처방약 판매는 부진했다는 것이다.
분유와 스키용품 판매 등 본업과 거리가 먼 사업 다각화로 약가인하, 쌍벌제 등의 위기는 어떻게든 넘겼지만 정작 주력인 전문약(ETC) 사업은 뒷걸음질 친 것이다.
실제 메디칼타임즈가 주요 제약사 7곳의 지난해 매출액과 처방액을 비교한 결과 이들의 평균 매출액은 전년 대비 7.12% 늘었지만 처방액은 8.2% 감소했다.
이런 경향은 7곳 중 무려 5곳에서 나타났다.
'트윈스타(고혈압복합제)', '트라젠타(당뇨약)' 등 도입 신약 덕을 본 유한양행 정도만 매출액과 처방액이 동시에 늘었을 뿐이다.
동아ST는 매출액과 처방액이 동시에 줄었다.
문제는 동아ST도 매출액(-4.03%)보다 처방액(-20.12%) 감소율이 컸다는 점이다.
국내 J제약사 관계자는 "지난해 제약사 매출이 증가했다고 일부에서는 약가인하 회복 기미를 보이고 있다고 진단한다. 하지만 그것은 처방약 매출이 아닌 사업 다변화로 손실을 땜질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