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협회가 비상대책위원회를 해체하고 총파업 결정을 위한 투표와 총파업 일정을 모두 변경하자 회원들이
극심한 혼란에 빠져들고 있다.
앞서 의협의 일간지 전면광고와 지역 반상회 등을 통해 알려졌던 19일 투표가 21일로 미뤄진 데다가 갑작스런 비대위의 해체, 의협의 의정 협의 결과 반박 등이 이어지면서
투쟁 동력마저 손상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19일 시도의사회, 각 과개원의협의회 등 일선 개원가에 문의한 결과 총파업 결정을 위한 투표를 앞두고 회원들이 혼란스러워하고 있다는 반응이 적지 않았다.
모 시도의사회 임원은 "어제 지역 총회에 참석했지만 투쟁이나 투표에 대한 이야기보다는 의-정 협의 결과를 어떻게 해석해야 하냐를 두고 많은 회원들이 혼란을 겪었다"면서 "의사회 임원도 당혹스러운데 일선 회원들은 오죽하겠냐"고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특히 의-정 협의 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노환규 회장의 입장이 나오면서 혼란이 가중됐다"면서 "불과 하루 이틀새 비대위원장 사퇴와 비대위 해체, 투표, 총파업 일정 변경까지 뭐가 뭔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그는 "오늘 의협이 '협상단이 발송하는 대회원용 협의문은 공식 협의문이 아니다'는 안내 문자를 보냈다"면서 "문형표 장관의 서신 역시 거짓이라는 내용도 있어 의협, 협상단, 복지부 중 누구 말을 들어야 할지 감이 오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다른 지역의사회 회장도 비슷한 반응을 보였다.
그는 "관심있게 지켜보는 분들은 상황을 알겠지만 뉴스나 보도로만 상황을 접한 분들은 다를 것"이라면서 "며칠 간 내부 소란이 가라앉을 때까지 기다려야 정확한 진상을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비대위 협상단 결과가 공개되자 노환규 회장이 이를 반박한 점을 의아하게 생각하는 회원들이 많다"면서 "중요한 상황에서 일이 갑자기 어그러진 것 같아 투쟁 동력 손상마저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상황이 이렇자 이달 정기총회를 앞둔 구의사회도 투표 방법 안내와 의-정 협의 결과 전달에 분주해질 전망이다.
20일 구의사회를 개최하는 동작구의 김영우 회장은 "이미 구의사회 차원에서 투표 안내 문자와 공문을 보내 많이 알고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다만 최근 투표와 총파업 일자가 변경됐기 때문에 정기총회에서 시간을 마련해 다시 알리겠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