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비는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쉽게 찾아온다. 하지만 이를 만성 질환으로 인식하는 경우는 드물다. 그래서인지 질환의 심각성에 대해서 잘못된 오해가 많다.
실제 많은 변비 환자들은 잘못된 민간요법에 의지한다. 또 약국에서 판매되는 변비약을 복용해 일회적 증상 개선에만 집중하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자신이 구입한 변비약이 어떤 원리로 배변을 유도하는지 모른다는 것이다. 이 경우 자칫 더 큰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변비에 시달린다면 무작정 치료제부터 복용해서는 안되며 자신의 증상에 맞는 치료제를 꼼꼼히 따져봐야한다고 강조한다.
변비약은 크게 팽창성 하제, 삼투성 하제, 자극성 하제로 나뉜다.
약국서 판매되는 변비약은 대부분 자극성 하제다.
자극성 하제의 작용 기전은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으나 복용 시 위나 소장에서 분해되지 않고 대장으로 바로 전달돼 대장 근육신경총을 직접 자극해 배변을 유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투약 후 빠른 효과가 장점이다. 다만 장기간 사용하면 대장 내 수분과 전해질의 손실, 장 무력증 등을 유발한다. 반드시 단기 복용해야하는 이유다.
장 운동 기본적으로 개선하는 새 치료제 주목
이와달리 세로토닌 4형(5-HT4 receptor) 수용체 작동체는 만성 변비에 접근한 치료제다.
대부분 변비약이 일회적 증상 개선에 초점을 맞추는 것과는 다르다.
장 운동에 직접 영향을 끼치는 세로토닌 4형(5-HT4) 수용체에 선택적으로 작용해 장의 수축·이완 운동을 촉진시켜 배변 활동을 유도한다.
가장 대표적인 약제로 한국얀센의 '레졸로(프루칼로프라이드)'를 들 수 있다.
실제 다수 임상 결과, 자발적 장 운동 빈도 증가, 잔변감 없는 배변 등 여러 부분에서 효과가 입증됐다.
특히 약국서 판매되는 변비약으로 효과를 못 본 환자에게도 개선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순천향대학교병원 소화기내과 전문의 이태희 교수는 "심한 만성변비는 장폐색, 대장암 등 위험한 2차 질환을 알리는 신호일 수 있다. 의심된다면 반드시 전문의 상담을 통해 자신에게 적합한 치료제를 처방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