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집 원장님은 10일 파업에 동참하신데요? 월요일인데?"
파업 중심축이 될 개원의들이 제약사 영업사원을 통해 파업 참여율 등 궁금증을 해결하는 진풍경을 보이고 있다.
영업사원들의 현장 분위기를 종합하면 개원의들은 자신의 파업 여부보다 동료들의 파업 참여율에 더 큰 관심을 보였다.
D사 영업사원은 3일 "요즘 병의원을 방문하면 의료계 파업이 자연스러운 화두로 떠오른다. 원장께 파업하실건지를 조심스럽게 물으면 오히려 다른 곳은 하냐는 질문이 돌아온다"고 현 상황을 전했다.
이어 "오늘 방문한 내과 의원도 마찬가지로 다른 의원들도 파업하느냐고 물었다. 일단 파업 일자가 환자가 많은 월요일이고 참여 병의원 엄벌이라는 정부 압박에 쉽게 결정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고 귀띔했다.
K사 영업사원도 비슷한 경험을 했다.
그는 "몇 군데 병의원을 돌아다녀본 결과 파업한다는 곳과 안한다는 곳이 반반인 것 같다. 공통점은 옆집 개원의가 파업하는지 눈치 본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도 광명시 소재 내과 개원의는 "일단 의협 결정에 따라야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솔직히 파업에 참여했다가 나만 불이익을 당하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되는 것은 사실"이라고 솔직히 말했다.
이 개원의는 "이럴 때 일수록 의료계가 똘똘 뭉쳐야한다. 하지만 우려도 있다. 자영업자인 우리로서는 파업 날짜가 (환자가 많은) 월요일이라는 점과 환자의 부정적인 인식 등이 걱정되는 게 사실"이라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