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에 3600평 규모의 대형 종합건진센터가 등장하자 인근에서 건진센터를 운영하는 병원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수진자가 대형 검진센터로 몰려 의료기관 운영에 차질이 발생하는 게 아닌가 하는 우려 때문이다.
최근 강북삼성병원은 경기도 영통에서 용인시 흥덕지구로 건진센터를 확장, 이전했다.
영통에 위치했던 건진센터는 공간이 협소해 수진자들의 민원이 끊이질 않았던 만큼 새롭게 선보인 건진센터는 공간을 대폭 확장했다.
강북삼성병원에 따르면 건진센터는 40층 규모의 신축건물에 4개층(37~40층)을 사용하며 신축건물로 천장이 높아 쾌적한 환경을 제공한다.
이는 서울 태평로에 위치한 강북삼성병원의 서울종합건진센터(3000평)의 규모는 물론 건진 시스템에서도 앞서 경쟁력이 있다.
이 같은 대형 건진센터의 등장에 인근 의료기관들은 적잖이 당황하고 있다.
수원 용인시 A병원장은 "40층 규모의 고층 빌딩에 대형 건진센터가 들어설 줄을 생각지도 못했다"면서 "주변에 40층 규모의 건물이 흔치 않아 주목도가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요즘 수검자들은 쾌적한 환경에서 최신식 프로그램으로 검진을 받고 싶어하는 욕구가 크기 때문에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면서 "벌써부터 걱정"이라고 털어놨다.
또 다른 병원장은 "새롭게 들어선 건진센터는 직장검진은 물론 개인검진까지 동시에 가능할 정도의 규모"라면서 "많아야 100여명을 수용하는 건진센터가 어떻게 경쟁상대가 되겠느냐"고 한숨을 내쉬었다.
한편, 일각에선 과열경쟁으로 치닫을 것을 우려하기도 했다.
모 중소병원장은 "얼마 전 유명 중소병원이 검진가격 경쟁이 너무 심각하다며 건진센터를 접는 것을 지켜봤다"면서 "대형 건진센터과 경쟁하기 위해 가격경쟁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규모에서 밀린 병원들이 검진 비용을 무리하게 낮출 수 있다는 지적이다.
그는 "대학병원도 모자라 대형 건진센터까지 규모로 밀어부치니 점점 더 버티기 힘들다"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