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교수들은 의사협회 대정부투쟁과 관련해 의약분업 당시와는 확실히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는 지난 5일 서울힐튼호텔에서 임시총회를 열고 정부의 의료제도에 대해 논의하는 선에서 회의를 마쳤다. 의협의 총 파업 참여 여부에 대해서는 안건에서 제외했다.
의대교수협의회는 지난 2000년도 의약분업 파업 당시, 외래진료 중단을 선언하는 등 강경한 행보를 보여준 바 있는 만큼 총파업을 앞두고 실시한 이번 회의에 관심이 쏠렸다.
하지만 파업 참여에 대해선 논의하지 않은 채 정부의 의료제도에 대해 논의하고, 의견을 취합해 조만간 성명서를 발표하는 선에서 마무리 지었다.
이날 논의가 현 정부의 의료제도 전반에 관한 것이었던 만큼 성명서 내용 또한 의협 대정부 투쟁보다는 의료제도 전반에 대한 내용이 담길 가능성이 높다.
의과대학교수협의회 정훈용 회장(서울아산병원 내과 교수)은 "총 파업에 동참할 것인지의 여부에 대해서는 안건에서 제외했다"면서 "교과서에 입각해 진료할 수 있도록 하는 게 교수의 역할인만큼 이 같은 관점에서 이날 논의를 진행했다"고 전했다.
그는 또 총 파업에 전공의가 참여하는 것과 관련, "직능이나 각 단체별로 의견이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사태의 추이를 지켜봐야 할 것같다"면서 조심스러운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이어 "오는 10일 의협 총파업 이전에 이날 논의한 내용을 바탕으로 성명서를 발표할 예정"이라면서 "가능한 빠른 시일내에 정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