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년 간암 연구회로 출발한 소규모 집담회가 15년만에 정식 학회로 발족한다. 간암이 5대 암으로 불린다는 점을 감안하면 다소 늦은 출발이다.
하지만 그만큼 내실을 다졌다. 이미 평생 회원만 500명을 넘겼고 논문 수도 타 학회와 비교해 절대 뒤쳐지지 않는다.
새롭게 태어나는 간암학회의 초대 회장을 맡은 백승운 교수(성균관의대)는 학회 태동의 의미를 이같이 설명했다.
백 회장은 "그동안 간암 치료와 예방 등 학문적인 부분에 집중하며 학회의 내실을 다졌다"며 "이제는 교육과 사회봉사를 넘어 정부에 정책적인 제안을 내는 학회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간암학회는 우선 올해 안에 간암 진료 가이드라인 발표를 준비중에 있다. 간암 전문가들이 모인 학술단체로서 임상 지침을 제시하겠다는 목표다.
백승운 회장은 "간학회 등과 공동으로 간암 진료 가이드라인을 준비중에 있다"며 "올해 중순 경에는 발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이미 간세포암종 진료 가이드라인 개정은 마무리 됐고 간암 규약집도 성공적으로 발행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렇듯 활발한 활동을 펼칠 수 있는 동력은 바로 다학제 연구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여타 학회와는 다르게 간암에 관련된 의사들이 모여 있는 것이 간암학회의 장점.
실제로 현재 학회에는 소화기내과는 물론, 간담췌 외과와 병리과, 영상의학과, 방사선종양학과, 혈액종양내과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참여하고 있다.
백 회장은 "보다 유기적으로 학회를 운영하기 위해 임원진도 각 진료과를 돌아가면서 맡기로 했다"며 "다음 회장은 간담췌 외과 교수가 맡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이러한 동력을 발판으로 올해는 간암연구학회지를 연구재단에 등재할 것"이라며 "아울러 학술 프로그램을 재정비해 전문학회로서 이미지를 쇄신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