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복지부와 유관기관은 불법 집단휴진 주동자와 참여자의 위법행위을 관련법에 따라 행정처분과 형사고발하는 등 후속조치를 철저히 하라"
12일 "정부는 20일까지 대화를 통해 국민들의 건강을 위해 어떤 것이 최선인지, 의사협회가 무엇을 원하는지 논의하고 그 결과를 국민들께 소상히 밝힐 것이다"
정홍원 국무총리가 하루새 완전히 다른 입장을 표명했다.
정 총리는 11일 의협의 집단휴진에 대해 강경대응 입장을 표명했지만 12일 담화문에서는 한발 물러서 대화를 제의하고 나섰다.
정 총리는 왜 하루만에 입장을 바꾼 것일까?
이에 대해 의료계는 전공의들의 파업 참여, 특히 서울아산병원과 서울대병원 전공의들의 파업 동참 선언이 결정타가 된 게 아니겠느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전공의들은 의협이 지난 1일 총파업 찬반투표 결과에 따라 10일 집단휴진에 들어가겠다고 선언할 당시만 하더라도 파업 동참에 난색을 표명했다.
하지만 집단휴진 직전 수련병원별로 파업 동참을 선언하더니 10일 당일에는 전국의 1만 7천여 전공의 중 42%에 해당하는 7190명이 파업에 동참하는 저력을 발휘했다.
전공의 비대위는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24일 2차 파업도 주도하겠다고 공언하고 나섰다.
여기에다 11일에는 빅5 중 1차 파업에 불참했던 서울아산병원 전공의들이 만장일치로 24일 파업에 동참하겠다고 선언했다.
또 다음날인 12일에는 서울대병원 전공의 944명 중 845명이 찬성해 24일 파업하기로 결정했다.
빅5 중 삼성서울병원을 제외한 모든 수련병원 전공의들이 24일 파업을 예고하고 나선 것이다.
한번 불붙은 파업 지지 여론은 무서운 기세로 확산됐다.
이미 전체 의대생들이 파업 찬반투표에 들어간 상태여서 동맹 휴업을 예고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의대교수들까지 파업에 동참하거나 최소한 파업 지지선언을 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정부는 전공의에 이어 의대생, 의대교수들까지 파업에 가세하거나 지지 선언을 할 경우 국민들의 여론이 의협으로 더 기울 수 있다고 판단, 강경대응을 접고 대화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