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사협회가 독단적으로 PA제도를 중단시킨 것은 분명한 월권입니다. 간협의 힘을 총 동원해 이를 바로잡겠습니다."
30만 간호사들의 수장으로 취임한 대한간호협회 김옥수 회장은 1일 기자들과 만나 최근 2차 의정 협의에 대해 이같은 의견을 피력하고 이를 저지하기 위해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복지부가 단 하루 파업한 의협에 밀려 간호사가 주축인 PA제도를 추진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며 "당자사를 배제한 채 협의를 진행하는 말도 안되는 일이 벌어졌다"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특히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 논의기구를 개편하면서 의협 의견만 받아들인 것도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며 "2차 의정협의는 그 자체가 의협의 독주이자 월권"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김 회장은 30만 간호사들은 물론, 약사회, 한의사협회 등과 연합해 의협의 독주를 견제하겠다는 방침이다.
김옥수 회장은 "정부에서 이처럼 비정상적인 정책을 추진하는 것을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의협의 독주를 막기 위해 우선 대국민 홍보활동을 전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또한 5개 보건의료단체와 국회, 시민단체를 아우르는 별도의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할 것"이라며 "아울러 4월 중에 이들 단체들과 힘을 합쳐 의정협의 철회를 요구하는 규탄집회를 개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더불어 간호조무사 양성 저지에 집중할 계획이다. 이미 정부가 의정합의 등 간호계의 의견을 무시하고 있는 만큼 더이상 협의할 가치가 없다는 판단이다.
김 회장은 "지난해 정부가 간호조무사 양성 법안을 통과시키고 간호인력 개편안 논의를 시작했지만 간협의 의견을 듣지 않고 있다"며 "협의를 멈추고 법안을 저지하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옥수 회장은 "간호법 제정을 통해 간호사 업무를 법제화하고 전문간호사 제도를 활성화시킬 것"이라며 "또한 의정 협의를 뒤짚고 PA 합법화를 추진할 것"이라고 재차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