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형간염치료제 시장에서 '비리어드(테노포비르)' 만큼 주목을 받는 약도 없다.
7년 사용 내성 0% 등 가장 효능 좋은 약이라는 닉네임에도 '삭감 주범'이라는 수식어가 동시에 따라다니기 때문이다.
이유는 소화기내과 교수들은 당연하다고 생각되는 '비리어드' 처방 요법이 심평원으로부터 아직 근거가 없다며 삭감 조치를 당하고 있어서다.
이런 가운데 '제픽스(라미부딘)' 내성 환자에 '비리어드' 단독을 줬을 때 병용과 동등한 바이러스 억제 효과가 나온다는 데이터가 발표됐다.
약값이 많이 드는 병용을 단독으로 대체할 수 있다는 뜻이다.
데이터는 지난 1월 말 의학저널 '소화기병학(Gastroenterology)'지에 발표된 '제픽스' 내성 확인 280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121 연구다.
여기서 '비리어드' 단독 요법군의 89.4%(n=126/141, ITT 결과)에서 96주차(약2년)에 1차 평가 지표 HBV DNA<400 copies/mL 미만으로 억제되며 치료 유효성을 입증했다.
비교군인 '비리어드'와 '엠트리시타빈(FTC)' 병용 요법군 역시 86.3%(n=120/139, ITT)가 1차 평가 기준을 달성했다.
이번 결과는 '비리어드' 단독이 '제픽스' 유사 약제인 '엠트리시타빈'과 '비리어드' 병용군과 바이러스 반응 측면에서 통계적인 차이가 없다는 뜻이다.
길리어드 사이언스 코리아 의학부 반준우 전무는 "기존에 라미부딘 내성으로 병용요법 치료를 받아야 하는 환자들에게 비리어드 단독요법의 치료 가능성을 다시 한 번 확인해준 것"이라고 의미를 뒀다.
한편, 이번 121 연구는 106 연구와 유사한 결과를 보인다.
106 연구는 '제픽스'와 '헵세라(아데포비르) 병용에 불충분한 치료 반응을 보인 환자에게 '비리어드'를 줬을 때 바이러스 억제 효과가 좋다는 결과였다.
현재 대부분의 소화기내과 교수들은 '제픽스+헵세라' 병용 환자에 '비리어드' 단독을 줘도 충분하다는 반응을 보인다.
다만 심평원은 아직 근거가 부족하다며 삭감 조치를 고수하고 있는 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