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업 트리오. 보통 야구 경기에서 세 명의 강타자를 뜻하는 말로 흔히 팀의 3,4,5번 타자를 가리킨다.
잘 치는 타자들을 한 곳에 집중 배치해 더 좋은 효과를 누리겠다는 의도다.
제약업계에도 이와 유사한 클린업 트리오 바람이 불고 있다. A라는 제품에 A+1, A+2 등 파생되는 약을 만들어 시너지 효과를 누리겠다는 의도다.
유형은 크게 두 가지다. 성분 추가나 제형 다양화다.
고혈압약 '올메텍(올메살탄)' 시리즈는 A 성분에 B, C 등 다른 성분을 붙이는 대표적 경우다.
실제 '올메텍' 성분에 기인한 제품은 한 두개가 아니다.
'세비카(올메살탄+암로디핀)', '올메텍플러스(올메살탄+이뇨제)', '세비카HCT(올메살탄+암로디핀+이뇨제) 등이 그것이다.
최근에는 '올메살탄'에 고지혈증약 '크레스토(로수바스타틴)'을 섞은 '올로스타'도 등장했다.
고혈압약 '노바스크(암로디핀)'도 비슷한 경우다.
'노바스크' 시리즈는 지난 1991년 출시한 노바스크정 5mg와 10mg, 복약편의성을 높인 노바스크 구강붕해정(OD), 복합제 '노바스크 브이(엑스포지 제네릭)' 등으로 구성될 정도로 다양하다.
제형을 다양화한 경우도 있다. 요즘 나온 발기부전약이 그렇다.
'씹고(츄정) 털고(세립형) 녹이고(필름형) 삼키고(정제)'를 모두 할 수 있다.
명인제약의 잇몸약 '이가탄' 광고에서 나오는 일명 '씹고 뜯고 송'이 떠오를 정도다.
대표 주자는 비아그라 복제약 1위 '팔팔(실데나필)'을 꼽을 수 있다.
모 내과 개원의는 "한 제품에 단일제, 복합제 등이 있으면 그만큼 처방하는데 도움이 된다. 수 년전부터 써온 성분에 애드 원하는 개념이기 때문에 믿음이 간다. 환자에 맞게 골라 처방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