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지재단이 관동대 매각에 속도를 내자 인천국제성모병원이 과감하게 500억원이라는 금액을 베팅하고 인수전에 뛰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명지재단이 제시한 400억원을 훌쩍 뛰어넘는 액수. 대신 인천국제성모병원은 이사진 전원 교체를 비롯한 일체의 권리 전부를 이양하는 조건을 내건 것으로 파악됐다.
천주교 인천 교구 관계자는 "500억원에 관동대 인수를 제안한 상태"라며 "토지와 건물 등의 권리는 물론, 이사진 선임권 등 전권을 위임하는 조건"이라고 설명했다.
당초 명지재단은 천주교 인천 교구를 비롯한 3개 재단에 매각 대금으로 400억원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부담을 느낀 2개 재단은 이미 인수를 포기한 상태며 천주교 인천 교구와 대진재단이 마지막까지 물밑 협상을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러한 가운데 의대 신설의 높은 벽을 느낀 천주교 인천 교구가 과감하게 500억원을 제시하고 인수 의사를 밝히면서 매각이 급물살을 타고 있는 것.
그렇다면 천주교 인천 교구가 명지재단이 제안한 금액보다 100억원이나 더 제시한 이유는 뭘까.
복수의 관계자들에 따르면 천주교 인천 교구는 완벽하게 교구 산하로 대학이 편입되는 것을 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명지재단과 관동대가 얽혀있는 채무관계를 정리하는 것과 명지재단에서 파견한 이사진 사퇴 등의 조건을 내건 것. 또한 대학에 근무중인 재단 소속 직원들의 정리도 요구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만약 명지재단이 이 모든 조건을 수용한다면 올해 상반기내에 대학의 주인이 변경될 수도 있는 상황이다.
이로 인해 명지재단은 이종서 관동대 총장을 비롯한 재단, 대학 인사들로 구성된 매각 TF를 구성했으며 천주교 인천 교구도 인수팀을 꾸린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내주 초부터 본격적으로 협상단 미팅을 열고 구체적인 조건과 시기 등을 논의한다는 방침이다.
명지재단 관계자는 "여러가지 조건이 남아있기는 하지만 현재로서는 천주교 인천 교구에 매각하는 것이 최우선이라고 판단하고 협상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천주교 인천 교구는 117개의 본당과 41만명의 신자를 보유하고 있으며 인천가톨릭대학교를 비롯한 7개 학교와 80개의 사회복지시설, 인천국제성모병원 등을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