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 유네스코, 아시아태평양공중보건학회…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손명세 원장이 활동하고 있는 국제기구들이다.
손명세 원장은 자신의 국제적인 경험을 살려 공식적인 자리에서 잇따라 '세계화'를 강조하고 있다. 구매대행이라는 새로운 개념도 내세웠다.
심평원은 11일 경기도 현대볼룸비스타에서 소비자단체들과 소통 워크숍을 진행했다.
손명세 원장은 심평원을 '구매대행기구'라고 정의했다.
손명세 원장은 "37년간 연합회와 심평원이라는 이름으로 정보를 차곡차곡 쌓아놔서 의료구매 기구 중에서 세계적인 시스템을 갖는 기구가 됐다"고 자평했다.
이어 "환자들이 스스로 병원이나 약국을 찾아가서 자기 부담금만 내고, 병원들이 심평원에 청구를 한다"면서 "즉 심평원이 환자들의 구매행위를 대행해서 합리화 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예를들면, 미국에서 100만원에 팔리는 약을 다국적제약협회는 90만원은 받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심평원이 경제성 등을 평가한 결과 50만원이면 충분하겠다는 결론을 내린다.
이런 과정이 심평원의 구매대행 서비스라는 것이다.
손 원장은 "(심평원이) 질병에 대해 이정도만 서비스를 해라, 약값은 이정도로 해라, 약은 이 정도만 서야지 건강에 좋다라고 하니까 요양기관 입장에서는 불만이 많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국민 건강을 위해 하는 일"이라며 "의료분야가 정보의 비대칭성이 가장 높은 분야다. 전문적이라서 소비자 개개인이 정보를 파악할 수 없으니 심평원이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