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석만 깔려고 했는데, 130석 넘게 의자를 동원했다. 그래도 자리가 모자라네요."
전문병원 지정기준 개선 관련 설명회에서 자리를 안내하던 대한병원협회 관계자가 한 말이다.
21일 병협에서 열린 전문병원 지정기준 개선 관련 설명회장은 그야말로 '인산인해'였다. 130개의 의자가 동원됐지만 앉아서 듣지 못하는 사람들이 속출했다.
뒷자리까지 발표자의 소리가 들리지 않자 "안들린다"는 볼멘소리도 나왔다. 사람들의 열기 때문에 열어놨던 창문도 닫아버렸다. 조금이라도 더 자세히 듣기 위해서다.
보건복지부는 21일 임상 질 평가 반영, 질환 중심의 개편 등을 골자로 하는 '전문병원의 지정 및 평가 등에 관한 규칙 개정안' 및 전문병원의 지정 등에 관한 고시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
이에 따르면 전문병원으로 지정받기 위해서는
'의료기관 평가인증'은 필수조건이다.
현재 전문병원 99곳 중 56곳이 인증을 받았고, 27곳이 조사예정이다. 16곳은 아예 인증평가를 신청도 하지 않았다.
인증평가원 황인선 팀장은 "올해 전문병원 지정을 마음먹은 병원들의 인증평가 신청이 생각보다 많지 않다. 서류를 제출하면 바로 인증을 받는 게 아니라 최소 6~8개월이 걸린다"고 말했다.
이어 "병원 자체적으로 서류를 만들고 직원들에게 숙지시키는게 중요한데 여기서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 9월까지는 인증평가 조사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새롭게 시작되는
임상 질 평가에 대한 궁금증도 이어졌다.
임상 질 평가는 환자의 재원일수, 합병증 발생률, 재수술률, 재입원률 및 치료결과 등을 아우르는 것으로 결과가 70점 이상이어야 한다. 아직 구체적인 평가 항목은 공개가 되지 않은 상황이다.
A병원 관계자는 "의료서비스 임상 질평가에 대한 지표가 명확하게 공지가 안돼 있는 상황이다. 전문병원 지정에는 반영 한다고 하는데 준비를 할 수가 없다"고 꼬집었다.
복지부 보건의료정책과 김건훈 사무관은 "임상 질에 대해서 어떤 부분을 평가할 것인지 구체적인 항목이 안나와 답답할 것"이라면서도 "항목에 대해서는 별도로 공개하고, 설명회도 열 예정"이라고 원론적인 답변만 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