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PIA(한국다국적의약산업협회)가 의사 심포지엄 장소와 관련 '되는 호텔 안되는 호텔'을 구분할 예정이라는 보도(메디탈타임즈 25일자 기사) 이후 호텔 업계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일부제약사의 경우 추후 의사심포지엄장소로 예약된 호텔이 적합한지 아닌지에 대해 자체 검열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오는 7월부터 '리베이트 투아웃제'가 다가오면서 스스로 위험 소지가 다분한 요소를 거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국적 A제약사 마케팅 임원은 28일 "KRPIA 움직임과 비슷하게 의사 심포지엄 장소 내부 규정을 재검토하고 있다. 지나치게 사치스러운 장소는 피하자는 목적인데 남들이 딱 봐도 엔터테인먼트 요소가 다분한 곳은 단골 호텔이라도 거르고 있다"고 귀띔했다.
그는 이어 "업계 사정으로 모 호텔에 추계 제품 심포지엄 예약을 취소한다고 연락을 하자 호텔 홍보 문구에서 6성급 등이라는 단어를 빼겠다고 답변이 왔다. 아무래도 제약사가 호텔의 로열 고객이다 보니 화들짝 놀란 눈치였다"고 전했다.
국내 D제약사도 의사 심포지엄 장소 재검토에 들어갔다.
해당사 PM은 "회사에서 (아무래도 리베이트 투아웃제가) 신경쓰이나 보니 타 업체의 동향을 꼼꼼히 살피고 있다. 괜히 튀는 심포지엄 등을 진행했다가 본보기가 될 수 있다. 최근 호텔 예약 취소 얘기를 종종 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재밌는 현상은 민감한 호텔 반응이다.
그는 "제약사는 한 번 예약할 때 숙소 100곳 이상을 잡는 빅 고객이다. 물론 단체 할인이 들어가서 시중가보다는 싸게 잡지만 한 번 행사에 수 천만원을 쓴다. 또 1년의 절반 가량은 주말에 행사가 있어 말 그대로 고정 고객이다. 제약 리베이트 규제가 호텔 업계를 긴장시키고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