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업계 1위(매출액 기준)에 오른 유한양행. 올해 목표는 연간 매출액 1조원 돌파다. 실현된다면 업계 최초다.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
일단 1분기 성적은 기대에 못 미쳤다. 뚜껑을 열어보니 매출액은 2258억원에 그쳤다. 전년동기(2156억원) 대비 4.8% 증가했고 업계 1위 성적이지만 1조원 돌파를 바라보는 유한이기에 아쉬움이 남을 성적이었다.
다만 큰 성장세를 보인 세 품목의 성적표는 위안거리다.
트윈스타, 트라젠타(트라젠타 듀오 포함), 비리어드가 그것인데 지금 추세라면 모두 연간 800억원 이상이 가능해 보인다.
이들 제품이 유한의 업계 첫 1조원 돌파에 키를 쥐고 있는 셈이다.
먼저 ARB+CCB 복합제 트윈스타(텔미살탄+암로디핀)와 트라젠타(리나글립틴)는 UBIST 기준 1분기 211억원과 206억원의 처방액을 기록했다. 산술적으로 연간 800억원 이상이 가능하다.
특히 트라젠타는 메트포르민 복합제 트라젠타 듀오의 상승세가 크다는 점에서 올해 회사의 리딩 품목이 될 가능성이 크다.
B형간염치료제 비리어드(테노포비르)는 복병이다.
1분기 159억원을 기록해 트윈스타, 트라젠타보다는 50억원 가까이 적지만 성장률은 두 제품에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높기 때문이다.
실제 비리어드는 올 1분기 처방액은 전년 동기(73억원) 대비 무려 119%가 증가했다.
특히 상반기로 예상되는 대한간학회의 B형 간염치료제 가이드라인 일부 개정은 비리어드에 큰 날개를 날아줄 것으로 보인다.
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한광협 교수(대한간학회 이사장)는 "올해 상반기 개정할 진료 가이드라인 다약제 내성에 비리어드 단독 요법의 타당성 등 급여 기준 개선을 심평원 등에 요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경우 제픽스+헵세라 조합의 상당 부분이 비리어드 단독으로 넘어갈 공산이 크다. 제픽스+헵세라 조합은 연간 300억원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가이드라인 개정에 이은 급여 기준 개선시 비리어드는 단숨에 유한양행 리딩 품목으로 떠오를 공산이 크다.
업계 관계자는 "많은 상황을 고려했을 때 유한양행이 트윈스타, 비리어드, 트라젠타 3개 제품이 모두 연간 매출액 800억원이 넘는 '대박' 사건을 만들어낼 수 있다. 평생 하나도 같기 힘든 '800억원+알파' 제품을 유한은 세 쌍둥이 형태로 갖는 셈"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