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모태인 대한의원 시계탑 시계가 100여년 전 상태로 복원됐다.
서울대병원(원장 오병희)은 8일 대한의원 시계탑 시계를 1908년 최초 설치 당시의 기계식으로 복원하고 공개 전시하는 특별전을 개최했다.
특별전에는 시계탑 설명과 변천사, 복원사업 뿐 아니라 시간의 이해와, 시계제작의 역사, 시간과 의학 관계, 시계탑에 얽힌 추억 등이 소개되어 있다.
이날 기념식에는 정희원 전 병원장과 오병희 원장, 정준기 의학역사문화원장 등을 비롯해 의대와 치대, 간호대 등 내외빈이 참석했다.
대한의원 시계탑은 1880년대 말 관문각, 1901년 한성전기회사 사옥에 이은 국내 세번 째로,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시계탑이다.
시계탑 시계는 19세기 후반 유행했던 평판 프레임 구조의 기계식 시계로, 영국에서 주문 제작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서울대병원은 1908년 기계식 시계를 1981년 전자식으로 교체하고 보관하던 중 1970년대 말 철거된 대한의원 본관 서쪽 날개체 복원 가능성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시계의 가치를 재발견했다.
복원 작업은 시계 명장 정윤호 타임서울 대표가 맡아 올해 2월부터 3개월에 걸쳐 이뤄졌다.
소요 비용은 정희원 전임 원장을 비롯한 전임 간부진이 모은 4천 만원으로 충당했다.
오병희 원장은 "대한의원 시계탑에는 임금이 백성에게 시간을 나눠준다는 전통 사회 관념과 서양과 같이 시계탑을 공간배치 중심으로 삼고자 하는 근대적 지향이 함께 스며들어 있다"며 복원 취지를 설명했다.
서울대병원은 복원한 시계를 전시하고, 별도 축소 모형을 제작해 본관 로비에 전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