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베이트 사건 등 어떤 이유에서든 의료계로부터 미운털이 박혀 불매운동에 휘말렸던 국내 제약사들.
이들은 품목 제휴 파트너 선정 과정에서 적잖은 마이너스 점수를 받는 것으로 확인됐다.
'파트너사의 의료계 민심 확인하기'가 요즘 다국적제약사들이 품목 제휴 파트너사 선정시 집중 점검사안 중 하나로 급부상했기 때문이다.
심할 경우 불매운동 제약사는 파트너 후보에 제외되기도 한다.
일례는 최근 다국적 A제약사의 자사약 품목제휴 과정이다.
일단 A사는 영업력, 수수료 등을 고려했을 때 국내제약사 3곳을 염두해뒀다. 최종 프리젠테이션에도 3곳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최종적으로 3곳은 모두 품목 제휴 계약에 실패했다.
일단 한 곳은 경쟁약을 다룬다는 점에서 배제됐다.
그런데 나머지 두 곳은 예상치 못한 곳에서 고배를 마셨다. 바로 의료계 민심이 좋지 않다는 이유였다.
두 곳 모두 과거에 불매운동 얘기가 나올 정도로 의료계에 미운털이 박혔기 때문이었다.
A사 관계자는 "세 곳 모두 품목 제휴하면 일가견이 있는 회사다. 영업력 등도 둘째라면 서러워할 곳이다. 하지만 한 곳은 경쟁품을 다루고 두 곳은 리베이트 등으로 의료계 민심이 좋지 않아서 포기했다"고 귀띔했다.
그러면서 "우리 제품을 잘 파는 것도 중요하다. 하지만 자사약을 파는 회사 이미지가 나쁘면 요즘 같은 시대에는 영업력이 좋아도 소용이 없다"고 바라봤다.
국내 제약업계도 이런 분위기를 감지하고 있다.
D제약 PM은 "최근 불매운동에 휩쓸렸던 모 제약의 경우 품목 제휴에서 알게 모르게 상당한 패널티를 받고 있다. 요즘에는 회사의 의료계 민심 역시 품목 제휴시 하나의 판단 기준이 됐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