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회가 저렴한 비용으로 우수한 발표자(스피커)를 확보하는데 고심하고 있다.
리베이트 쌍벌제 이후 제약계의 학회 지원이 크게 줄면서 예전처럼 비용이 넉넉치 않기 때문이다.
대처 방법은 각양각색이다.
최근 춘계학술대회를 진행한 모 학회는 해외 연수를 막 끝낸 국내 젊은 의대 교수에게 SOS를 보냈다.
학회 관계자는 "아직 유명하지 않아도 젊고 능력 있는 교수들이 많다. 더구나 해외 연수를 막 끝낸 교수라면 최신 지견 등의 지식이 유명 석학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네임밸류 면에서 초청비가 저렴하다. 하지만 강의질은 떨어지지 않는다. 또 국내 사정을 얘기하기 편하고 선후배로 연결돼 있어서 초청 성사율도 높은 편"이라고 귀띔했다.
지난해 대한간암학회는 스피커 등 VIP 66명을 초청했다.
여기에는 학회 임원진들의 노력이 숨겨져 있었는데 바로 인맥 총동원이었다.
학회 임원은 "유명 해외 스피커들은 비지니스 클래스나 좋은 호텔이 아니면 안온다. 당연히 체류비나 강연료 등이 많이 든다. 인당 1000만원이 보통"이라고 현 상황을 전했다.
이어 "이번에는 66명의 해외 석학을 초청할 수 있었던 이유는 평소에 알던 연자에게는 이코노미 클래스를 타고 올 수 있냐고 양해를 구하는 등의 방식으로 경비를 아꼈기 때문"이라고 당시를 회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