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관광을 목적으로 우리나라를 방문한 외국인 환자의 경우 짧은 진료시간에 대한 불만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2011년부터 2013년까지 최근 3년간 외국인환자 818명을 대상으로 만족도 조사를 실시하고 결과를 지난 21일 발표했다.
진흥원이 발표한 '2013년 외국인환자 만족도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조사에 참여한 외국인환자들은 한국의료에 대해 평균 88.3점 만족한다고 응답했다.
입원환자의 만족도는 89.5점으로 미용 목적의 외래환자 만족도보다 2.9점 높았다.
그러나 의사소통이나 진료시간 등에 대한 불만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적별 만족도 진단 결과를 통해 도출된 개선 요구 항목을 모아 전체 개선요구도를 산출한 결과, 36개 서비스 요소 중 47.2%인 17개의 서비스 요소의 개선요구도는 평균 이상인 것으로 파악됐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외국어로 된 표지판이 없는 경우가 많아 병원시설 이용에 불편하다는 지적이 높아 의료기관 내 영어 및 제2외국어가 표기된 표준화된 표지판·안내문 등의 설치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충분한 진료시간 배정과 자세한 상담에 대한 요구가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진흥원은 보고서를 통해 "외국인환자들은 자신의 건강상태를 정확히 알고 치료계획을 상담하길 원했다"며 "의사와 5~10분 상담을 하기 위해 비용과 시간을 투자해 한국에 오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충분한 진료시간 배정과 의료진의 자세한 상담서비스 제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조사에 참여한 외국인환자 818명 중 67.9%는 의료서비스 이용을 주된 목적으로 한국을 방문했으며 이들 중 73.2%는 의료서비스 이용을 위해 가족 및 지인으로부터 정보를 습득하거나 인터넷을 통해 정보를 검색해 직접 의료기관을 선택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 의료를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하게 고려한 요소는 의료기술(70.5%), 의료장비(31.0%), 의료진(24.9%) 등의 순이었으며, 의료기관 방문 전에 의료진의 정보를 미리 알고 온 외국인은 32.5%, 이들 중 57.9%는 의료진을 지정해 진료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진흥원 관계자는 "외국인환자들은 의료관광지를 선택할 때 주변인의 경험이나 지인의 정보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다"며 "외국인환자의 만족도는 재방문과 추천에 긍정적 영향을 주고 있어 의료관광에 있어 서비스 질 관리는 놓쳐서는 안 되는 부분"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