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응증 이외 연령대의 '대상포진' 백신 접종 희망자가 늘어남에 따라 피부과 등 개원가들이 고민에 빠졌다.
유일한 대상포진 백신인 '조스타박스'를 공급하고 있는 MSD는 50세 이상 성인 환자에게 접종할 것을 권고하고 있지만, 최근 50세 미만의 환자들도 대상포진 백신 접종을 원하는 사례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26일 메디칼타임즈가 피부과 등 일선 개원가 취재결과, 대상포진 관련 언론보도 등으로 백신 접종 문의가 쇄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의원급 대상포진 백신 접종비(비급여)는 16만원에서 22만원 정도로, 피부과 및 내과나 가정의학과 입장에서는 큰 수익원이 될 수 있으므로 접종자 유치에 노력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가운데 유명 연예인이 대상포진에 걸리는 등 스트레스가 심한 젊은층에게도 예고 없이 대상포진이 발생할 수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적응증 이외 연령대인 50세 미만의 접종 희망자가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외신을 통해서도 대상포진 접종 기준을 나이만으로 해서는 안된다는 지적까지 제기되면서 일선 개원가들의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최근 영국 런던위생열대의학대학원 헤리엇 포브스(Harriet J Forbes) 교수는 영국의 임상진료연구데이터베이스(CPRD)를 이용한 증례대조연구에서 현행 접종권장연령(구미에서는 50~70세)보다 낮아도 기초질환이 있으면 걸릴 위험이 높다고 BMJ에 발표했다.
서울 신사동 C피부과 원장은 "대상포진 백신의 경우 50세 이상 성인 환자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지만 최근 50세 미만의 접종 희망자도 늘어나고 있다"며 "MSD에서는 50세 이상 환자들을 대상으로 권고하고 있기 때문에 50세 미만 접종 희망자들은 돌려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도의 Y가정의학과 원장은 "언론을 통해 대상포진이 젊은층도 걸릴 수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효과가 적더라도 접종을 꼭 받고 싶다는 50세 미만의 환자들이 많다"며 "원칙대로는 하고 싶지만 환자가 원하는데 거절할 수도 없고 곤란한 상황이 여러 번 있다"고 밝혔다.
피부과의사회 임이석 회장은 "50세 미만의 성인 희망자들이 최근 많이 늘었다"며 "MSD 측에 50세 미만의 성인 희망자에게 접종이 가능한 지 문의도 해봤다.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MSD에서) 답했지만 아직 신뢰할 만한 정확한 답을 받지 못해 여러모로 난감한 상황"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