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MSD가 3개월만에 또 자사약을 대량 방출했다.
지난 2월 한미약품과 12품목(MSD 9개 제품) 쌍방향 공동 판매 제휴를 맺더니 5월에는 한화제약과 6품목의 판촉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 제품은 '에론바', '퓨레곤', '오가루투란', '프레그닐' 등 불임증치료제 4품목과 '임플라논 엔엑스티', '누바링' 등 피임제 2품목 등 6품목이다.
산부인과 영역에서 강세를 보이는 한화제약의 영업력과 MSD 제품력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제휴로 분석된다.
MSD는 예전부터 국내제약사와의 공동 판매 제휴가 빈번했다. 이를 통해 적잖은 성공도 거뒀다.
대웅제약과 짝을 이뤄 자사 최대 품목이 된 DPP-4 억제제 '자누비아'가 대표적이다. 이 약은 올해 1000억원 돌파를 가시권에 두고 있다.
업계는 이같은 MSD의 적극적인 판매 제휴를 '달라진 제약환경'을 이유로 꼽는다.
갈수록 신약 출시가 어려워지는 등 제약환경이 급속도로 위축되고 있는 상황에서 독불장군 식의 영업 방식은 승산이 없다는 인식이 팽배해졌다는 것이다.
한 관계자는 "공동 판매 제휴를 할 경우 마케팅 및 영업 부분에서 각자의 영역을 나눠야하는 등의 번거로움이 있지만 이제는 혼자서는 살아가지 못하는 시대가 왔다"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최근 글로벌 시장은 특화된 사업부별 M&A가 활발히 일어나고 있다. 전에는 좀처럼 볼 수 없는 움직임인데 먹거리가 떨어져 생겨난 현상이다. 잘하는 부분은 더욱 강화하고 못하는 부분은 과감히 인정하고 버리는게 요즘 제약업계 트렌드"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