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환규 전 의협회장이 제기한 불신임 효력정지 가처분신청이 기각되면서 유태욱, 추무진, 박종훈 세 후보들간 본격적인 선거레이스가 펼쳐질 전망이다.
인천, 제주 등 후보자 지역 합동 토론회뿐 아니라 그간 가처분 신청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공개되지 않았던 각 후보자별 선거캠프의 구성도 확연히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2일 서울서부지방법원은 노환규 전 회장이 대의원회를 상대로 제기한 불신임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다.
불신임 결의가 무효라고 볼 만한 절차적 하자가 없는 이상 불신임 결의의 실체적 하자를 이유로 무효라고 볼 수 있는 근거가 없다는 것이다.
판결이 나오자 다소 침체됐던 선거분위기를 끌어올리기 위해 선거관리위원회와 후보자들이 발빠르게 뛰어들었다.
먼저 선관위는 "이번 선거는 회원들이 미래를 위한 지도자를 직접 선출하는 직선제 방식으로 치러지는 만큼 적극적인 투표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우리 스스로 의료계의 미래를 개척할 수 있도록 선거에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여 주실 것을 간곡히 당부드린다"고 촉구했다.
후보자들도 선거 열기를 끌어올리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3일과 5일에는 각각 인천과 제주에서 후보자 합동 토론회가 계획돼 있는데다가 그간 선거 캠프를 구성하고도 일반에 오픈하지 않았던 각 후보 측도 캠프 인선을 공개하고 지지를 호소할 전망이다.
먼저 박종훈 후보도 오는 8일 선거사무실의 개소식을 갖고 기자간담회 형식으로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는다는 계획. 대변인의 인선도 공식화할 것으로 보인다.
유태욱 후보도 앞서 "가처분 신청으로 혼란한 시기가 끝나면 캠프 구성을 공개할 용의가 있다"고 밝힌 만큼 조만간 선거대책본부장을 포함한 핵심 지지자들의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특히 선대본부장은 항간에 파격적인 인사가 낙점됐다는 후문이 있었던 만큼 이목이 쏠리고 있는 상황.
유 후보 측은 가처분 기각에 대해서도 "재판부의 이번 결정은 의협이 전문가 집단으로서 받아야 할 당연한 권위와 자율성에 대한 합리적인 판단으로 여겨 환영한다"는 공식 입장을 표명하며 언론 노출 빈도를 높이고 있다.
한편 추무진 후보가 새로운 선대본부장을 영입할지도 관심을 갖고 지켜볼 대목. 앞서 추 후보는 선거 캠프를 새로 구성하는 방안을 심도있게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노환규 전 의협 회장과 방상혁 전 기획이사를 각각 선대본부장과 대변인으로 임명한 까닭에 탄핵된 인물을 기용했다는 비판론에서 자유롭지 않았다. 게다가 노 전 회장이 제기한 가처분 신청도 기각된 만큼 새로운 캠프 구성 쪽에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의협은 2일부터 18일까지 우편 투표와 온라인투표(17∼18일)를 거쳐 18일 차기 회장을 선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