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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자들, 물고 물리는 난타전 "팩트만 질문하세요!"

인천시의사회, 합동토론회…상대방 약점 집중 공략


최선 기자
기사입력: 2014-06-04 07:30:38
(왼쪽부터) 유태욱, 추무진, 박종훈 후보
"어이가 없습니다. 해명 부탁드립니다." "사실에 기반해서 질문하세요."

노환규 전 회장이 제기한 불신임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이 기각된 마당에 더 이상의 체면치레식 질문은 없었다.

각 후보자들이 정견발표 때의 서먹서먹한 분위기를 뒤로한 채 서로 날카로운 질문을 주고 받으며 회장직을 위한 '혈투'를 벌였다.

3일 인천시의사회는 오후 7시 회관에서 제38대 의협 회장 선거 후보자 합동토론회를 통해 각 후보자의 공약 점검과 회원들의 질문에 답변을 듣는 등 검증 과정을 진행했다.

먼저 자리를 주선한 윤형선 인천시의사회 회장은 "노 전 회장의 불신임 가처분 신청 때문에 그간 선거가 충분히 홍보되지 못했다"면서 "보궐선거가 결코 갈등과 분열을 조장해서는 안되고 당선이 되던 안 되던 세 후보가 힘을 합쳐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달라"고 주문했다.

이어진 정견발표에서는 이런 당부를 무색케 할만큼 초반부터 '불꽃'이 튀겼다.

먼저 노 전 회장을 겨냥한 박종훈 후보(3번)는 "지금 의협의 가장 큰 문제는 분열정책으로 인해 의원과 병원이 남남이 됐고 젊은 의사가 나이든 의사의 비난도 서슴지 않고 한다는 것"이라면서 "과거 의협은 착한 손 운동을 해서 회원을 두번 죽이기도 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회비를 낸 유권자가 전체 회원의 30%에 불과할 정도로 의협을 믿을 수가 없다는 의사들이 많이 있다"면서 "목에 칼을 긋고 온몸에 휘발유 뿌려서 하는 이런 방식의 투쟁을 언제까지 해야 하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유태욱 후보(1번)는 추무진 후보를 겨냥했다.

유 후보는 "어제 노 전 회장의 가처분 신청이 기각이 됐지만 이는 전문가 단체의 자율성을 외부에 맡기는 비굴함을 보인 것"이라면서 "회원들의 분열을 초래한 것에 반성을 하라"고 촉구했다.

그는 "이런 노 전 회장을 추무진 후보가 선대본부장을 맡긴다는 것은 상식을 어긋난 일이고 현재 새로 구성된 비대위에 집행부가 참여하지 않는 것도 그렇다"면서 "이는 김경수 회장 직무대행의 월권행위로 볼 수밖에 없어 중앙윤리위 제소를 촉구하는 바"라고 강조했다.

추문진 후보(2번)도 줄곧 꼬리표처럼 붙은 노 전 회장의 '아바타'라는 비판에 정면대응했다.

추 후보는 "아바타라는 비판이 있는 것도 알지만 그전에 본인은 노 전 회장이 임명했던 상임이사였기 때문에 정책적 기조를 같이 가야 했던 부분이 있었다"면서 "지역에서 선출되서 일하는 분들도 똑같이 누구의 아바타가 아닌지 돌아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분들은 모두 누구를 위해 일하는 게 아니라 회원들을 위해 희생하며 일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잘 안다"면서 "37대 집행부의 소통 부족 등 버릴 점은 버리고 승계할 점은 승계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진 각 후보자별 질의 응답에는 더욱 날선 질문들이 오갔다.

먼저 유태욱 후보는 추 후보에게 탄핵된 노 전 회장을 선대본부장에 앉힌 이유를, 박 후보에게는 하나된 의협을 강조하면서 과거 회원들을 고소 고발한 이유 등을 따져 물었다.

이에 추 후보는 "가처분 기각은 가슴 아프게 생각하지만 사법부와 대의원회의 결정을 존중한다"면서 "정식 선대본부장 등록은 이번 목요일까지기 때문에 깊은 고민을 해서 처리할테니 그때까지 지켜봐 달라"고 전했다.

박 후보는 "의료계가 하나가 돼야 한다는 말을 여러번 했는데도 왜 계속 개원가-병원으로 나누는지 모르겠다"면서 "회원 고소건은 익명 싸이트에서 근거없는 게 지속돼 어쩔 수 없이 6명을 검찰에 고발했고 그중 두 분은 사죄의 뜻을 밝혀 취하한 건이다"고 해명했다.

다음으로 질문 기회를 얻은 추무진 후보는 유 후보에게 의협 회장직에 개원의나 교수 출신 중 누가 더 적합한지를, 박 후보에게는 과거 정치적 행보에 대한 해명과 회장 당선 이후에도 지속할 건인지를 물었다.

유 후보는 "현재 의협 상황에서 회장직에 개원의나 대학교수 중 누가 더 적합하다는 식의 이분법적 사고를 해서는 안 된다"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11만 의사를 대표하는 수장으로서 지도자 철학을 갖춰야 한다는 것이고, 본인은 이론과 실제 등 지도자 철학 갖추기 위해 30대 초반부터 미국 유학길에 올라 미네소타대 칼슨스쿨, 의료행정경영학석사와 동 대학 보건대학원을 나왔다"고 강조했다.

박 후보는 "과거 안철수 캠프의 정책위원장 한 적이 있지만 이는 박근혜 캠프 등 다른 곳의 정책이 편향성이 있어 중도 보수 정책을 펼치기 위해 들어갔을 뿐이었다"면서 "특별히 정치 운동한 적 없고, 오히려 의협이 정치권에 여기 붙었다 저기 붙었다 하는 게 더 위험하다"고 반격했다.

이어 질문 기회를 얻은 박종훈 후보는 유 후보를 겨냥해 지역 회비를 미납 의혹에 대한 해명을, 추 후보에게는 언제 보궐선거 출마를 결심했는지 물었다.

유 후보는 "질문하려면 팩트를 가지고 하라"면서 "의협 회비 미납은 절대 사실이 아니다"고 다소 감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는 "의협회비는 비대위 시절에 다 냈는데 문제가 된 것은 1996년 미국 유학 당시의 회비였다"면서 "1996년과 1997년도에는 미국에 있었기 때문에 서울시의사회 회비 면제 사유에 해당하지만 선관위가 일단 회비를 내고 절차를 거쳐 환급을 받으라고 해서 낸 것이다"고 반박했다.

한편 추 후보는 "1년 동안 상임이사로 지내면서 의협의 회무를 쭉 봐왔다"면서 "출마에 대해 멘토 역할을 했던 많은 회원들이 있지만 출마는 제 의지가 가장 크게 작용했고 회무 연속성을 가지고 일해보자는 게 큰 목표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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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eef*** 2020.09.00 00:00 신고

    먹먹하네.
    의약분업때 당해놓고, 또 당하네. 일단, 코로나 넘기고, 재논의하자. 노력하자.
    추진'강행'은 안해주마. 애초에 논의한 적 없이
    일방적 발표였으니, 재논의도 아닌 거고, 노력이란 애매모호한 말로 다 퉁쳤네. 추진 안 한다가 아니라 강행하지 않는다니,
    (현 정부 꼬락서니를 보면, 관변어용시민단체 다수 동원해, 국민뜻이라며 언론플레이후, 스리슬쩍 통과. 보나마나 '강행'은 아니라겠지.)
    정부 입장에서 도대체 뭐가 양보? 의사는 복귀하도록 노력한다가 아니라 복귀한다고. 욕먹고, 파업한 결과가 참,

    • heef*** 2020.09.00 0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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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진'강행'은 안해주마. 애초에 논의한 적 없이

    • heef*** 2020.09.00 0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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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방적 발표였으니, 재논의도 아닌 거고, 노력이란 애매모호한 말로 다 퉁쳤네. 추진 안 한다가 아니라 강행하지 않는다니,
    (현 정부 꼬락서니를 보면, 관변어용시민단체 다수 동원해, 국민뜻이라며 언론플레이후, 스리슬쩍 통과. 보나마나 '강행'은 아니라겠지.)
    정부 입장에서 도대체 뭐가 양보? 의사는 복귀하도록 노력한다가 아니라 복귀한다고. 욕먹고, 파업한 결과가 참,

  • heef*** 2020.09.00 0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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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방적 발표였으니, 재논의도 아닌 거고, 노력이란 애매모호한 말로 다 퉁쳤네. 추진 안 한다가 아니라 강행하지 않는다니,
    (현 정부 꼬락서니를 보면, 관변어용시민단체 다수 동원해, 국민뜻이라며 언론플레이후, 스리슬쩍 통과. 보나마나 '강행'은 아니라겠지.)
    정부 입장에서 도대체 뭐가 양보? 의사는 복귀하도록 노력한다가 아니라 복귀한다고. 욕먹고, 파업한 결과가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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